메이저챔프 양용은, 한 홀서 9타 '악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美 혼다클래식 1R…퀸튜플 보기
139위 하위권…커트통과 불투명
139위 하위권…커트통과 불투명
메이저 챔피언도 한 홀에서 5~6오버파를 기록할 수 있을까. 양용은(38)이 그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미국PGA투어 혼다클래식이 열린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리조트 챔피언코스(파70) 11번홀.길이 479야드의 파4홀인데,어프로치샷이 그린을 벗어나면 파를 보장하기 힘든 까다로운 홀이다. 그린 왼편은 나무가 줄지어 있고,오른편은 워터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다.
타이틀방어에 나선 양용은은 대회 첫날인 5일(한국시간) 이 홀에서 9타 만에 홀아웃했다. 파보다 5타를 더 친 것으로 '퀸튜플(quintuple) 보기'라고 한다. 양용은이 한 홀에서 5오버파를 기록한 것은 미PGA투어 대회에서는 처음이다.
양용은은 그 홀 난조에 발목이 잡혀 이날 9오버파 79타(36 · 43)를 쳤는데,이것도 자신의 미PGA투어 18홀 최악스코어(80타,모두 세 차례 기록)에 근접하는 하이 스코어다. 물론 올해 단일 라운드 스코어로는 가장 나쁜 것이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양용은은 이 홀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떨궈놓았다. 그러나 다음 샷이 문제였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물에 들어갔고,1벌타 후 친 네 번째 샷도 물에 빠졌다. 1벌타 후 여섯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설상가상으로 3퍼트를 하고 말았다. 6온3퍼트로 9타.메이저 챔피언이라도 머리를 긁적일 수밖에 없는 스코어다.
터무니없는 스코어를 내는 것은 양용은뿐이 아니다. 메이저 우승자들인 필 미켈슨과 파드리그 해링턴도 워터해저드나 OB 탓에 한 홀에서 5~6오버파를 친 적이 있다.
또 재미교포 앤서니 김은 지난해 두 차례나 '9'를 그렸고,미셸 위는 2008년 미PGA투어 리노타흐오픈에서 5오버파 9타를 기록했다. 강수연의 경우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첫날 마지막홀에서 8오버파 12타를 치고 기권해버렸다.
세계 정상급 프로들이라 해도 경기가 안풀리거나 악천후일 때,또는 한 번 실수 후 그것을 만회하려고 똑같은 샷을 고집할 때 예상치 못한 하이 스코어를 낸다. 그에 비하면 아마추어 골퍼들이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를 하는 것은 그리 실망할 일이 아니다.
한편 양용은은 첫날 142명 가운데 139위로 타이틀을 지키는 일보다 커트 통과 여부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은 2언더파 68타로 공동 9위,위창수는 2오버파 72타로 공동 58위를 기록했다. 네이선 그린(호주)과 마이클 코넬(미국)이 5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미국PGA투어 혼다클래식이 열린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리조트 챔피언코스(파70) 11번홀.길이 479야드의 파4홀인데,어프로치샷이 그린을 벗어나면 파를 보장하기 힘든 까다로운 홀이다. 그린 왼편은 나무가 줄지어 있고,오른편은 워터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다.
타이틀방어에 나선 양용은은 대회 첫날인 5일(한국시간) 이 홀에서 9타 만에 홀아웃했다. 파보다 5타를 더 친 것으로 '퀸튜플(quintuple) 보기'라고 한다. 양용은이 한 홀에서 5오버파를 기록한 것은 미PGA투어 대회에서는 처음이다.
양용은은 그 홀 난조에 발목이 잡혀 이날 9오버파 79타(36 · 43)를 쳤는데,이것도 자신의 미PGA투어 18홀 최악스코어(80타,모두 세 차례 기록)에 근접하는 하이 스코어다. 물론 올해 단일 라운드 스코어로는 가장 나쁜 것이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양용은은 이 홀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떨궈놓았다. 그러나 다음 샷이 문제였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물에 들어갔고,1벌타 후 친 네 번째 샷도 물에 빠졌다. 1벌타 후 여섯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설상가상으로 3퍼트를 하고 말았다. 6온3퍼트로 9타.메이저 챔피언이라도 머리를 긁적일 수밖에 없는 스코어다.
터무니없는 스코어를 내는 것은 양용은뿐이 아니다. 메이저 우승자들인 필 미켈슨과 파드리그 해링턴도 워터해저드나 OB 탓에 한 홀에서 5~6오버파를 친 적이 있다.
또 재미교포 앤서니 김은 지난해 두 차례나 '9'를 그렸고,미셸 위는 2008년 미PGA투어 리노타흐오픈에서 5오버파 9타를 기록했다. 강수연의 경우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첫날 마지막홀에서 8오버파 12타를 치고 기권해버렸다.
세계 정상급 프로들이라 해도 경기가 안풀리거나 악천후일 때,또는 한 번 실수 후 그것을 만회하려고 똑같은 샷을 고집할 때 예상치 못한 하이 스코어를 낸다. 그에 비하면 아마추어 골퍼들이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를 하는 것은 그리 실망할 일이 아니다.
한편 양용은은 첫날 142명 가운데 139위로 타이틀을 지키는 일보다 커트 통과 여부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은 2언더파 68타로 공동 9위,위창수는 2오버파 72타로 공동 58위를 기록했다. 네이선 그린(호주)과 마이클 코넬(미국)이 5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