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들이 토플 · SAT 점수 없이도 진학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한국 학생 유치를 위한 특별전형에 나서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UC) 치코캠퍼스와 남유타주립대는 서울 서초동 치코캠퍼스서울센터와 대전 둔산동 법조빌딩에서 6일 입학설명회를 갖는다고 5일 밝혔다. 모집정원은 각 20명이며 전형일정은 6~9일 원서접수,10일 면접,11일 합격자 발표,11~12일 등록 등이다. 전공은 3학년부터 본인 희망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위스콘신대학 슈피리어캠퍼스도 이달 중순께 입학설명회를 열어 25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영어 성적이 필요치 않으며 내신 4,5등급 이상자 가운데 면접으로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대학은 국내에서 6개월가량 영어 집중교육 과정을 거쳐 9월 미국 대학에서 정규과정을 진행한다. 국내 과정 학비는 8000~1만3000달러,미국 내 학비는 연간 2만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유학원 등을 통해 입학생을 뽑아온 미국 대학들이 직접 학생모집에 나선 것은 해외학생 유치로 재정을 확충하고 학생 다양성도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맥린 마크 위스콘신대 슈피리어캠퍼스 국제입학처장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캠퍼스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한국 학생 특별전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버나디노캠퍼스도 중앙대와 함께 150명의 한국 학생을 모집,1년 교양과정을 중앙대에 위탁 교육시키고 2학년부터 미국에서 이수토록 하는 프로그램을 올해 개설했다.

한편 미국 주립대들은 주정부의 재정지원 축소로 등록금을 대거 인상,학생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미국 32개주 100여개 주립대에서 대학생과 교직원들이 수업 거부와 반대 시위 등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날을 '공교육 수호를 위한 행동의 날'로 정하고 시위에 나선 학생들은 주정부 지원 축소가 △급격한 등록금 인상 △교수 · 교직원 감원 △개설 강좌 수 축소 등 교육의 질 저하를 가져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말 캘리포니아주립대가 32% 인상을 결정하면서 촉발된 미국 내 대학 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는 최근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경영난을 이유로 주립대 등록금을 올린 곳은 32개주다. 조지아주립대는 올 가을학기부터 등록금을 35% 인상한다.

정태웅/조귀동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