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TK 달래기'…"세종시에 왜 피해의식 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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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만에 대구·경북 방문
"작년엔 웃고 다녔지만 가짜웃음"
'대구 R&D 특구' 준비 지시
"작년엔 웃고 다녔지만 가짜웃음"
'대구 R&D 특구' 준비 지시
이명박 대통령이 5일 TK(대구 · 경북)지역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데 이어 육군 3사관학교 졸업식(영천)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의 TK 방문은 지난해 12월2일 '제3차 지역발전위' 참석차 대구에 다녀간 이후 3개월 만이다. 경기와 충북에 이어 세 번째로 업무보고를 받은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TK는 현 정권의 지역적 지지 기반이기는 하지만 '여당 내 야당'에 비유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텃밭'이다. 특히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를 추진하다 세종시에 밀리면서 역차별에 대한 우려가 큰 곳이다. 때문에 이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세종시 수정 추진과 지방선거를 겨냥해 지지를 당부하는 성격이 짙다.
이런 점을 감안한 듯 이 대통령은 'TK 민심 달래기'에 주력했다. '기업과 함께하는 영남권 과학산업벨트 구축 방안'이란 주제로 토론을 한 것은 이런 차원이다. 이 대통령은 "대구 · 경북이 10년,15년 불이익을 당했다고 할지 모르지만 발전을 제대로 할 요소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특히 "R&D(연구 · 개발)특구는 과학비즈니스벨트와 연계한 대구 · 경북의 특화 발전 전략으로서 대한민국의 원천 · 응용 · 산업 기술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광주는 물론 대구를 R&D특구로 지정하는 준비 작업에 착수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이어 "세종시가 되니 '대구 · 경북이 어려워진다,손해 본다'고 하는데 이곳이 어떤 지역인데 만날 피해의식을 갖고 손해 본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지역 발전에는 정치논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에 대해 여러분들이 느끼는 심정이 있을지 모르지만 무엇보다 대구 · 경북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한번 발전시키자는 합심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머릿속에서 정치적 계산을 다 버려라.오로지 어떻게 지역을 발전시킬 것인가,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 것인가,기업을 하나라도 더 유치할 것인가(라고) 생각을 크게 해야 한다. 네편 내편을 가르면 어떻게 발전하겠나,그렇게 하면 입만 발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시 수정안의 당위성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첨단의료 복합단지 선정을 둘러싼 최근 일각의 논란에 대해서도 "왜 걱정하느냐.여기 말로 하면 참 희한하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정부 방안대로 이 지역에 추진할 것임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작년 한 해 나는 웃으면서 다녔지만 반은 제 정신이 아니었다. 너무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면 국민도 걱정할까봐 웃었지만 작년 웃음은 가짜 웃음이었다"고 소회하고 "그러나 요즘 웃음은 진짜 웃음"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동남권 신국제공항 조기 건설,제2원자력 연구원과 스마트(SMART) 원자로 설립 등을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홍영식/신경원 기자 yshong@hankyung.com
이 대통령의 TK 방문은 지난해 12월2일 '제3차 지역발전위' 참석차 대구에 다녀간 이후 3개월 만이다. 경기와 충북에 이어 세 번째로 업무보고를 받은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TK는 현 정권의 지역적 지지 기반이기는 하지만 '여당 내 야당'에 비유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텃밭'이다. 특히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를 추진하다 세종시에 밀리면서 역차별에 대한 우려가 큰 곳이다. 때문에 이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세종시 수정 추진과 지방선거를 겨냥해 지지를 당부하는 성격이 짙다.
이런 점을 감안한 듯 이 대통령은 'TK 민심 달래기'에 주력했다. '기업과 함께하는 영남권 과학산업벨트 구축 방안'이란 주제로 토론을 한 것은 이런 차원이다. 이 대통령은 "대구 · 경북이 10년,15년 불이익을 당했다고 할지 모르지만 발전을 제대로 할 요소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특히 "R&D(연구 · 개발)특구는 과학비즈니스벨트와 연계한 대구 · 경북의 특화 발전 전략으로서 대한민국의 원천 · 응용 · 산업 기술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광주는 물론 대구를 R&D특구로 지정하는 준비 작업에 착수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이어 "세종시가 되니 '대구 · 경북이 어려워진다,손해 본다'고 하는데 이곳이 어떤 지역인데 만날 피해의식을 갖고 손해 본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지역 발전에는 정치논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에 대해 여러분들이 느끼는 심정이 있을지 모르지만 무엇보다 대구 · 경북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한번 발전시키자는 합심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머릿속에서 정치적 계산을 다 버려라.오로지 어떻게 지역을 발전시킬 것인가,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 것인가,기업을 하나라도 더 유치할 것인가(라고) 생각을 크게 해야 한다. 네편 내편을 가르면 어떻게 발전하겠나,그렇게 하면 입만 발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시 수정안의 당위성을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첨단의료 복합단지 선정을 둘러싼 최근 일각의 논란에 대해서도 "왜 걱정하느냐.여기 말로 하면 참 희한하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정부 방안대로 이 지역에 추진할 것임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작년 한 해 나는 웃으면서 다녔지만 반은 제 정신이 아니었다. 너무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면 국민도 걱정할까봐 웃었지만 작년 웃음은 가짜 웃음이었다"고 소회하고 "그러나 요즘 웃음은 진짜 웃음"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동남권 신국제공항 조기 건설,제2원자력 연구원과 스마트(SMART) 원자로 설립 등을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홍영식/신경원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