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개막한 가운데 눈치보기 장세를 펼치며 소폭 상승했다.

5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69포인트(0.25%) 상승한 3031.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증시는 전인대에서의 원자바오 총리 발언 내용이 기존 예상과 다르지 않다는 평가에 큰 동요없이 평행선을 그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이날 개막한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잠재적 리스크'에 대해 경고하며 부동산 투기를 엄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원자바오 총리는 또 지난해 은행의 대출규모는 9조5900억원으로 이같은 과잉 유동성 공급은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다만 이같은 발언은 기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이날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이날 상승세를 이끈 주력주는 없었다. 다만 전날 크게 하락했던 원자재주는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철강이 1.24%, 중국 최대 금속생산업체 지앙시쿠퍼는 0.81% 상승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전날 중국 증시가 2% 이상 급락했었기 때문에 이날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지며 상승폭이 제한된 듯 보인다"며 "다만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전인대에서 새로운 진행사항이 발표되면 긴축 우려가 사라지며 지수가 조금씩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규제 방안은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이슈"라며 "이날 후진타오 주석의 부동산 규제 방안도 예상된 내용을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