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뉴스] 독재자는 왜 벤츠를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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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은 벤츠와 캐딜락 등 해외 고급차 수집광이었다."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생전 호화로운 사생활에 대해서는 숱한 추측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김일성의 지근거리에 있던 측근의 구체적인 증언이 보도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관련 기사 보기 : "김일성은 명차 수집광…"
기사에 따르면 김일성은 외국의 고급 음식을 즐기며 고가의 차량을 타고 다녔다고 합니다. 최소 500대 이상의 호화 차량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지난 1990년대 초에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대형세단 ‘벤츠 200’의 ‘북한판’을 만들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합니다.
한 때 주문제작 방식으로만 차량을 판매하던 영국 롤스로이스를 두고, 김일성을 비롯한 일부 국가 독재정권의 수뇌들이 차량 구입을 타진했지만 ‘롤스로이스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죠. 미국이 지난 2003년 이라크 공습에 나섰을 때에는 후세인 정권 실세들의 차고에 남아있던 숱한 고급차들이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이라크에서 롤스로이스가 발견된 걸 보면, 북한의 구입 의뢰를 거절했다는 건 그저 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 ‘독재자는 벤츠를 사랑한다’는 명제가 어느 정도 사실과 부합하는 것으로 봐도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례를 들어볼까요.
숱한 고급차들 중에서도 벤츠는 두드러지게 독재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벤츠를 애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독재자들을 볼까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1970년대 ‘엽기 통치’로 악명을 떨친 이디 아민 전 우간다 대통령,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세스크, 약 50년에 걸쳐 막강한 권력을 유지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최고지도자 등이 있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정일은 3남 김정은의 배포를 키우기 위해 7살이 되던 해부터 술을 마시게 하고 자신의 벤츠를 운전하게 했다고도 합니다. 지난 1962년 한국 태생의 일본인 프로레슬러 역도산(본명 김신락)이 김일성의 50세 생일 기념으로 벤츠 승용차를 선물한 일화도 유명합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벤츠의 상징인 ‘삼각별’이 그들의 독재를 빛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닐 거란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UN(국제연합)은 사치품의 대북 수출을 금지했지만, 북한에서는 여전히 매년 수십대의 벤츠를 비롯한 고급차를 수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명차일수록 차를 많이 파는 것보다 '도리'를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독재자들이 지불하는 차량대금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생각한다면 말이죠.
☞관련 기사 보기 : [브랜드 이야기] 메르세데스 벤츠 편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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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생전 호화로운 사생활에 대해서는 숱한 추측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김일성의 지근거리에 있던 측근의 구체적인 증언이 보도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관련 기사 보기 : "김일성은 명차 수집광…"
기사에 따르면 김일성은 외국의 고급 음식을 즐기며 고가의 차량을 타고 다녔다고 합니다. 최소 500대 이상의 호화 차량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지난 1990년대 초에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대형세단 ‘벤츠 200’의 ‘북한판’을 만들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합니다.
한 때 주문제작 방식으로만 차량을 판매하던 영국 롤스로이스를 두고, 김일성을 비롯한 일부 국가 독재정권의 수뇌들이 차량 구입을 타진했지만 ‘롤스로이스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죠. 미국이 지난 2003년 이라크 공습에 나섰을 때에는 후세인 정권 실세들의 차고에 남아있던 숱한 고급차들이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이라크에서 롤스로이스가 발견된 걸 보면, 북한의 구입 의뢰를 거절했다는 건 그저 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 ‘독재자는 벤츠를 사랑한다’는 명제가 어느 정도 사실과 부합하는 것으로 봐도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례를 들어볼까요.
숱한 고급차들 중에서도 벤츠는 두드러지게 독재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벤츠를 애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독재자들을 볼까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1970년대 ‘엽기 통치’로 악명을 떨친 이디 아민 전 우간다 대통령,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세스크, 약 50년에 걸쳐 막강한 권력을 유지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최고지도자 등이 있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정일은 3남 김정은의 배포를 키우기 위해 7살이 되던 해부터 술을 마시게 하고 자신의 벤츠를 운전하게 했다고도 합니다. 지난 1962년 한국 태생의 일본인 프로레슬러 역도산(본명 김신락)이 김일성의 50세 생일 기념으로 벤츠 승용차를 선물한 일화도 유명합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벤츠의 상징인 ‘삼각별’이 그들의 독재를 빛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닐 거란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UN(국제연합)은 사치품의 대북 수출을 금지했지만, 북한에서는 여전히 매년 수십대의 벤츠를 비롯한 고급차를 수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명차일수록 차를 많이 파는 것보다 '도리'를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독재자들이 지불하는 차량대금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생각한다면 말이죠.
☞관련 기사 보기 : [브랜드 이야기] 메르세데스 벤츠 편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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