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로 유명한 법정(法頂) 스님(78)의 병세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조계종에 따르면 법정 스님은 최근 3~4년간 폐암으로 투병하면서 몇 차례 수술 및 치료를 받았다. 지난 겨울 제주도에서 요양하다 병세가 악화되면서 최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스님은 현재 의식은 또렷한 상태지만 병세가 많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법정 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1955년 출가했다. 1975년부터 전남 순천의 송광사 불일암에서 지내다 1992년부터 강원도 산골 오두막에서 홀로 지냈다.

1976년 산문집 '무소유'를 출간한 후 '영혼의 모음''텅빈 충만''물소리 바람소리''오두막 편지' 등 불교의 가르침을 담은 산문집과 번역서 20여권을 내면서 대중들의 정신적 스승으로 사랑받았다. 1997년에는 기부받은 성북동 요정 대원각을 길상사로 바꿔 대중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법문을 해왔다.

법정 스님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의식한 듯 2008년 11월 길상사 소식지에 실었던 수필들을 모아 '아름다운 마무리'를 펴냈고 지난해 6월과 11월에는 2003년부터 수행한 법문을 묶어 '일기일회'와 '한 사람은 모두를,모두는 한 사람을'을 출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