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스웨덴 출신 감독이 어떻게 자신의 색깔을 입혀갈지 궁금합니다.

나이지리아 축구 스타일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철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6일 최근 나이지리아 사령탑을 맡은 라르스 라예르베크(62) 감독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중앙고등학교에서 열린 2010 전국 초.중.고교 축구리그 중앙고-대동세무고 간 고등부 개막전 행사에 참석해 "오랫동안 스웨덴에서 지도자로 활동했던 라예르베크 감독이 구사하는 스타일과 아프리카 특유의 나이지리아 축구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감독으로 취임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 변화를 줄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질된 샤이부 아모두 전 감독의 후임으로 5개월간 나이지리아축구협회(NFF)와 계약한 라예르베크 감독은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스웨덴 21세 이하 대표팀을 지휘했고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스웨덴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나이지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데이였던 지난 3일 `약체' 콩고민주공화국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5-2 승리를 거뒀고 라예르베크 감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허 감독은 "콩고와 맞대결했던 나이지리아는 물론 우리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에서 16강 진출을 다툴 아르헨티나, 그리스의 전력을 분석하겠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에는 17세 이하 대표팀의 송경섭 수석코치를 파견했고 독일, 세네갈과 맞붙었던 아르헨티나, 그리스 경기에는 유럽 출신의 기술분석관과 박태하 코치를 각각 보냈었다.

그는 이어 대표팀이 다시 모이는 5월 초까지는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을 추리려고 태극전사 후보들의 몸 상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정해성 수석코치, 박태하 코치, 김현태 골키퍼 코치와 동행한 그는 "일단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이근호(이와타), 이정수(가시마) 등을 체크해야 한다.

또 K-리그에서 뛰는 국내파 선수들의 경기도 계속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허벅지를 다쳐 3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 2-0 승리에 동참하지 못했던 박주영(AS모나코)의 부상 회복과 관련해 "많이 좋아져 정규리그 출전 선수 명단에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풀타임은 아니어도 경기의 절반 정도는 뛸 것으로 보인다"며 대표팀 간판 골잡이의 복귀에 반가움을 표시했다.

허정무 감독은 개막 행사 후 경기가 시작되자 프로축구 수원 삼성-부산 아이파크 간 K-리그 2라운드 경기를 보려고 자리를 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