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가장(남성)이 자기 소유 아파트에서 배우자,학생 자녀들과 5년 이상 살고 있다. ' 서울 강남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평균적인 삶의 모습이다.

2009년 강남구청 조사에 따르면 강남구민의 절반 이상인 54.6%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이는 2년 전(56.1%)에 비해선 약간 낮아진 수치다. 하지만 '자기 집'에 사는 비율은 늘었다. 2009년 주택 점유형태 분석 결과 자기 집 비율은 49.9%로 절반에 달했다. 이는 2007년 41.9%에서 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최근 강남지역에서 재건축 등을 통해 새로 입주한 아파트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남 사람들은 주로 자녀 때문에 강남 입성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강남구 거주 세대의 절반 이상(54.6%)이 자녀가 있다. 이는 2년 전 42%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그 중 절반 이상(61.9%)이 초 · 중 · 고 자녀다. 결국 30~40대 학부모들이 자녀를 데리고 강남으로 이사를 왔다는 얘기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학생 자녀 가구원이 대치,개포권과 일원,수서권에 밀집돼 있다는 것이다.

강남구민의 직업은 전문직이 가장 많다. 2007년 조사에서 강남구민의 36.1%가 전문직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사무직(29.4%)과 서비스 판매직(22.5%)이 이었다. 국회의원이나 대기업 고위 임원도 2.2%나 됐다. 지역별로는 청담,삼성동의 전문직 비율이 42.7%로 가장 높았다. 압구정과 대치동도 각각 41.8%,40.2%로 주민 10명 중 4명이 전문직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 구민 10명 중 6명이 대졸 이상 학력자다.

강남 청소년들의 고민도 달라졌다. 2년 전에는 '공부'에 대해 고민하는 비율이 높았지만,최근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아졌다. 공부가 고민이란 학생은 46.9%에서 34.7%로 줄었고,진로로 고민하는 학생이 27.4%에서 33%로 늘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