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증가하던 미분양 주택이 올 들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1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이 지난 12월에 비해 3.5%(4258채) 줄어든 11만9039채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밀어내기' 분양이 집중됐던 수도권에선 미분양이 늘었지만 거꾸로 신규 분양이 적었던 지방의 미분양 감소세가 더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매조건을 붙인 리츠(부동산투자신탁회사)나 펀드,채권담보부증권(CBO),건설사 자사 직원에 대한 판매 등 각종 미분양 해소 수단이 동원되고 있는 데다 감춰진 부분까지 합하면 실제 미분양 주택 수는 훨씬 많을 것이란 점에서 1월 미분양 주택 수 감소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국토부에 따르면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2만5826채로 12월보다 0.6%(159채) 증가했다. 경기도 미분양 주택은 2만432채로 5.7%(1107채) 늘어난 반면 인천시는 영종도 하늘도시 등에서 미분양분이 팔리며 총 3591채를 기록,20.9%(948채) 감소했다. 서울지역 미분양은 1803채로 변동이 없었다.

지방 미분양 주택은 4.5%(4417채) 감소한 9만3213채로 조사됐다. 분양률이 저조한 2개 현장에서 1194채의 분양이 취소돼 미분양 통계에서 제외됐고 리츠와 펀드를 통해 215채가 소화됐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4만8469채로 12월에 비해 3.2%(1618채) 줄어들며 넉달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수도권에선 405채가 증가했지만 지방에서 2023채 감소한 영향이 컸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