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추노' 돌풍이 거세다. 방송 4주 만에 꿈의 시청률이라는 30%를 돌파했다. 추노의 인기비결은 디지로그의 영상미,신선한 소재,짐승남 신드롬 등 세 박자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짐승남'이라 불리는 남자 출연진의 피부 톤이나 결이 매력적으로 비치자 많은 중년 남성들이 이를 닮아가려는 '미(美) 테크'에 나서고 있다. 도망간 노비를 쫓아가 잡아오는 게 추노(推奴)라면 중년 남성들은 다가오는 노화를 추방하고 싶은 추노(追老)가 아닐까.

최근 피부과에서는 여드름 기미 주근깨 검버섯 같은 질환을 치료하는 데에서 나아가 피부 노화를 지연시키고 젊음을 유지하고자 하는 '추노'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그동안 주로 시행돼 온 게 레이저 초음파 고주파 써마지 프락셀 등을 이용한 시술.하지만 이들 치료는 피부 구조 중에서도 진피를 자극해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생성을 자극하는 것으로 주로 주름살 제거와 얼굴 탄력증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추노의 남자 주인공처럼 빛나는 피부를 얻으려면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할 게 있다. 주기적으로 각질(표피 외층이 케라틴으로 변하면서 딱딱해진 것)을 벗겨내면서 새로운 표피층이 원활하게 재생되도록 유도함으로써 해맑은 피부를 얻는 것.이를 위해 각질케어(스킨 스케일링)를 받아볼 수 있다.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에 있는 죽은 세포들을 없애고 모공 속의 피지 노폐물을 걷어내는 일이다. 이를 위해 자극성이 적은 중성 내지 약산성 비누로 꼼꼼히 세안하거나,화학적 박피제를 사용하거나,초음파를 쏘아 피부를 클렌징한다.

박연호 차앤박 피부과 원장은 "표피의 각질층은 피부보호막을 형성하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과도하게 쌓인 각질은 모공을 막고 피부에 수분과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는 것을 방해해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는 트러블을 만든다"며 "1주일에 한번 정도 정기적으로 각질케어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존 방법보다 더 나은 각질 케어가 가능한 레이저 필링요법이 등장했다. 피부 표피층의 묵은 각질을 레이저로 필링하고 동시에 미세한 핀홀(원통형의 구멍)을 얼굴에 냄으로써 새살이 돋도록 유도하는 ERT(Epidermal Repair Therapy) 레이저 필링이 화제의 치료법이다. 아날로그적인 기존 각질 스케일링보다는 좀 더 심도 깊고,디지털한 기존 피부 레이저보다는 좀 더 가벼운 시술법으로써 각질을 제거하는 동시에 피부의 재생과 탄력성 향상을 노려볼 수 있는 이른바 '디지로그'퓨전 치료다. 피부색소침착질환 잡티 제거에도 만만찮은 효과를 낸다.

박 원장은 "ERT 레이저 필링은 여드름 흔적으로 인한 염증성 색소침착과 노화로 인해 이유없이 칙칙해진 피부톤을 개선해 주는 효과가 뛰어나다"며 "표피층에 촘촘하게 뚫린 미세한 구멍은 미백 또는 피부재생 화장품들의 피부 침투력을 높이는 효과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차앤박 피부과 전문의들의 15년 임상 노하우가 ERT레이저 개발과정에 반영돼 'Change your skin'이란 닉네임을 얻었다"며 "올해 미용치료에서 최대 화두가 될 '빛나는'피부를 만드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