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전 이민…한국계 첫 주한대사
강영신 주한 온두라스 대사 내정자(57 · 여)는 솔직한 마음 그대로를 전했다. 33년 전 한국을 떠났지만 상냥한 우리말로 대사 내정 소감을 밝혔다. 강 내정자는 6일 밤(현지시간 오전) "잘할 수 있을지 떨린다. 대통령이 믿고 맡긴 만큼 임무를 잘 수행해야 하지 않겠나. 그 뜻을 충실히 따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주한 외국대사에 내정된 그는 2주 전 포르피리오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에게서 직접 대사 제의를 받고 무척 놀랐다고 했다. 하지만 강 내정자는 "대통령의 뜻이 있는 만큼 한국에서 대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로보 대통령이 주한 대사로 지명하며 '당신을 신뢰한다,나라를 위해 힘을 써달라'며 깊은 믿음을 보냈다면서 기대에 걸맞은 역할을 해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엇보다 한국에 온두라스를 제대로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 내정자는 "한국 사람들이 온두라스를 잘 몰라 인지도가 떨어지다 보니 이곳의 정치와 사회,경제를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로보 대통령이 워낙 한국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다"면서 향후 대사로 근무하는 동안 양국 간 외교 증진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온두라스에서 한국 학교를 운영 중인 그는 현지 교민과 주재원 자녀 등에게 한글과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1977년 남편 송봉경씨(2008년 작고)와 온두라스로 이주해 33년간 살아오면서 현지인들에게 태권도와 한글로써 모국을 적극 알리는 일에 전념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