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이 "중국은 금융위기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특수한 환율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나 이것이 영원할 수는 없다"고 밝혀 조건이 갖춰질 경우 위안화를 절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저우 행장은 지난 6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 국회격)가 열리고 있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저우 행장은 그러나 "비상시스템을 언제 평상시 시스템으로 되돌려야 하는지는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정상적인 환율시스템의 복귀 시간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위안화 환율정책의 기본은 안정이라고 강조,당장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의 발언은 현재의 위안화 환율은 정부가 개입해 결정된 비정상적인 것임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위안화 환율은 2005년 7월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달러 대비 20%가량 절상됐지만 2008년 7월 이후 달러당 6.82위안대로 사실상 고정돼 왔다.

미국과 유럽 등은 막대한 대(對)중국 무역적자가 환율 불균형에 기인하고 있다고 판단,위안화 절상을 압박해왔다. 저우 행장은 이에 대해 "토론과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