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일 함경남도 함흥의 '2 · 8비날론연합기업소' 준공을 축하하는 군중대회에 참석했다.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는 이날 10만여명의 함흥시민들이 운집한 군중대회에 김 위원장이 참석한 소식을 녹화 중계로 상세히 전했다.

김 위원장이 외빈 환영 같은 외교적 성격의 군중대회에는 드물게나마 참석했지만 경제분야의 군중대회에 참석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따라서 이번 김 위원장의 행보는 각종 건강악화설을 일축하고 화폐개혁 이후 혼란에 빠진 북한 내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두 차례나 2 · 8비날론공장을 방문했다. 당시 방북 중이던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함흥으로 불러 면담을 가질 정도로 이 공장 재가동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5일 김 위원장은 2 · 8비날론 현대화 공사에 기여한 간부와 노동자 2400명을 표창하며 이들에게 '특별감사문'을 보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