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테마주들이 횡보장에서 급등세를 지속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주는 정부당국자나 국회의원 등이 참여하는 전기차 관련 행사와 이슈 제기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증시에서는 코스닥업체 지앤디윈텍 넥센테크,유가증권시장의 삼양옵틱스 등 전기차 관련주들은 일제히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납품하는 코디에스와 2차 전지용 초정밀부품 생산업체 상신이디피는 각각 11.74%, 8.76% 올랐다.

정부가 지난 금요일 전기자동차의 개발과 보급을 위해 3월 말부터 저속 전기차의 도심 운행을 허용한다고 밝힌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조만간 시 · 군 · 구청장 등이 지정한 일정 구간과 최고 속도 60㎞ 이내인 도로 중에서 교통안전과 차량흐름 등을 고려해 전기차 운행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비상장사 CT&T가 3월 중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할 것이란 소식까지 보태지면서 전기차 테마가 주목을 받았다. 지앤디윈텍은 CT&T의 지분 8%가량을 보유하고 있고 광학렌즈업체 삼양옵틱스는 미국 전기차회사인 잽,부품사 로터블럭과 제휴관계를 구축해 주목받고 있다. 삼양옵틱스는 잽과 로터블럭에 각각 500만달러와 200만달러를 투자한 뒤 이들을 자사의 유상증자에 3자배정 방식으로 참여시키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개발이 점차 가시화되는 데다 정부의 관심도 높아진 점을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실제로 이번 주에는 지식경제부 장관이 참석하는 '그린카 포럼'(9일)과,국회 정부 업계 관계자들이 토론하는 '클린디젤 국회포럼(10일)'이 예정돼 있다.

다만 손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지원정책과 전기차 시행에 필요한 제반시설 등이 미완성 상태"라며 "전기차 테마주에 거론된다고 무작정 매수하기보다 배터리 모터 등 핵심부품을 만들 수 있는 실질적인 수혜주가 뭔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