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와 칠레 대만에 이어 터키에서도 8일 강진이 발생,대규모 사상자가 속출했다.

AP통신은 8일 터키 동부 엘라지주 지역에서 오전 4시32분(한국시간 오전 11시32분)께 진도 6.0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여진이 50여 차례 이어지면서 지역 주민들은 황급히 집에서 빠져나와 대피하는 등 대혼란이 벌어졌다. 지진은 인근 툰젤리주와 빙괼주,디야르바키르주 등지에서도 감지돼 놀란 주민들이 야외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이번 지진으로 엘라지주 지역 오크쿨라르,유카리 카나틀리,카얄리 등지에서 최소 51명이 사망하고 34명이 크게 다쳤다. 돌과 진흙으로 지은 가옥과 이슬람 사원들이 대거 붕괴된 것으로 전해져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진이 발생한 엘라지주는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동쪽으로 약 550㎞ 떨어져 있으며 북아나톨리아 단층 위에 있어 지진이 빈번한 곳이다. 2007년에는 규모 5.7의 지진이 엘라지주를 덮쳤으며 2003년에는 인근 빙괼 지역에서 6.4의 강진이 발생해 학교시설 등이 붕괴되고 8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번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유카리 카나틀리시의 행정관인 야딘 아파이딘은 "모든 게 다 파괴돼 돌멩이 하나 제자리에 있는 것이 없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오크쿨라르시의 하산 데미르다그 행정관도 "마을이 완전히 평지가 돼버렸다"고 절규했다.

구호팀은 지진 피해 지역에 출동해 위기관리센터를 세우고 무너진 건물에 깔려 있는 생존자들을 구출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터키 적십자사도 지진 피해 지역에 막사를 설치하고 구호에 나섰다. 터키 정부는 지진 피해 지역에 구호팀을 효율적으로 파견하고 구호물품을 신속히 전달하기 위해 주요 도로의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한편 1999년 터키 서북부 지역에선 두 차례 강진으로 1만8000여명이 사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