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8일 미국증시의 'V'자 반등이 저항선인 120일 이동평균선 돌파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보다 안착 여부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안착 과정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 코스피지수가 120일선(1634)을 터치한 가운데 주말 미국 증시가 추
가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이번주 국내 증시도 120일선 돌파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말 미 증시는 고용지표 안정세를 확인하면서 1%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연초 고점을 넘어서면서 추가 상승 기대도 높아진 상황이라는 것.

지난달 폭설에 따라 다소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에서 2월 실업률이 전월과 동일한 9.7%, 비농가부분 고용자수는 예상치 6.8만개 감소보다 양호한 3.6만개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건설과 금융 부분에서의 고용감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과 서비스부분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최근 경기회복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 120일선 안착과 상승 추세 복귀를 논하기 위해서는 환율과 유가, 경기선행지수, 중국 긴축 등 3대 변수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유가와 환율 조합이 지난해 9월 이후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 그리스 국채발행 성공에 따른 시장 위험요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강달러가 지속되고 있고,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유가와 1150원 이하의 원달러 환율 흐름이 국내 기업 환경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1월 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만에 하락 반전한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경기선행지수 하락 국면에서 주가는 예외없이 경선인 120일선의 저항을 받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아울러 추가적인 중국 긴축 가능성도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과 옵션만기, 중국의 매크로 지표 발표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상승시 일부 차익실현을 병행하며 매매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