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8일 삼성물산에 대해 구조적인 변화의 시작으로 본격적인 도약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7000원에서 8만6000원 으로 11.7% 상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송흥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은 03~05년에 발생한 싱가폴과 카타르 프로젝트 손실로 해외 사업에 소극적이었지만 해외 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지역적으로는 아랍에미리트(UAE)에, 공종별로는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초고층 빌딩, 건축, 해상교량, 터널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수해 왔다"고 전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의 초고층 빌딩, 건축, 토목 중심의 해외수주 전략은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 기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는 플랜트를 중심으로 연평균 54.1% 증가한 반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를 기준으로 봤을 때 삼성물산의 해외수주 점유율 비중은 04년 8.2%에서 09년에는 3.5%로 4.7%p 하락했기 때문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의 해외 수주 전략은 기존의 초고층 빌딩, 건축, 토목 중심에서 플랜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한 신임 대표이사(정연주 사장)의 취임, 기획.인사 부서 대비 영업부서의 위상 강화, 엔지니어 인력 채용(400명 내외)을 통해 수주 확대를 공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해외 수주 전략 변화와 조직 내부의 변화만으로 삼성물산의 해외 수주가 반드시 증가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삼성물산은 변화를 선택했고 그 변화는 삼성물산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