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실사 중 타임즈스퀘어, 낑박 하노이타워 등 수주
올해 해외사업 수주 1조원 이상 달성하겠다 포부 내비쳐

금호건설이 워크아웃 실사 기간 중 베트남에서 타임즈스퀘어, 낑박 하노이 타워 등 2건의 공사를 수주,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지난 2월 베트남에서 두건의 사업장 수주와 함께 3월에 하노이에서 스타시티 레반르엉, 노보텔 하노이 등 3건의 사업 수주를 앞두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에따라 베트남에서만 1분기에 총 5건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워크아웃 실사 기간 중 수주성공을 연이어 알리는 사례는 흔치 않은 일이어서 금호건설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향보에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되면 경영정상화 계획을 약정하기 이전까지는 수주 및 영업활동이 위축되는 게 일반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최근 금호건설의 잇따른 해외사업 수주는 회사의 잠재력과 경영정상화 의지를 확고히 다지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한 워크아웃을 신청후 불거져온 시장의 부정적 시각을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 발표 당시와는 달리 회사내부도 점차 안정돼 가고 있다”며 “계속되는 수주 낭보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일체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금호건설의 연이은 베트남 수주는 무엇보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활로를 찾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

해외사업의 경우, 상대방과 상호 신뢰를 가지고 진정한 파느터십을 이뤄낼 수 있느냐가 가장 큰 핵심으로 베트남과는 이익창출에만 국한하지 않고 선진 건설문화 전파와 문화, 장학 사업 지원 등 지역 사회에의 기여 등 중장기적으로 전방위 노력을 펼친 것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준공한 호찌민시 1군에 위치한 금호아니아나플라자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금호건설측은 설명했다.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수려한 현장 펜스 디자인과 함께 펜스 주위를 조경으로 꾸며 친환경 거리를 조성하며 현지에서 최초로 세륜기를 사용해 선진 건설 문화를 정착화시켰다는 평가다. 또 베트남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집을 지어주는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과 장학사업 지원을 전개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베트남에서 펼쳐온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있어 위기 돌파를 위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주택시장이 당분간 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베트남에서의 파트너쉽은 더욱 귀중한 가치로 평가된다.

한편, 금호건설은 8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계획했던 올 해외사업 수주목표를 1조원 이상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그만큼 의욕적으로 해외 수주에 적극 나선다는 이야기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확고한 위상과 그동안 쌓아 온 기업 가치를 고려해봤을 때 올 해 수주 목표 달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베트남뿐만 아니라 두바이에서 공항 사업을 중심으로 기업 위상을 제고해 나가고 있어 베트남과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