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뉴스] 애 학원비로 펀드투자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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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흥미로운 통계가 나왔습니다.
작년 우리나라 2인 이상 가구의 월 평균 교육비 지출액이 30만원 가까이 된다는 내용입니다.
정확히는 29만1078원이었고요.
전년도보다 7.2% 늘어난 거라고 합니다.
그 중에 자녀들의 사교육비가 16만8018원이었는데요.
한달에 자녀 사교육비로 16만8018원을 쓴다, 생각보다 적다고 할 수도 있고 많다고 할 수도 있을 텐데 정말 자녀 사교육비가 한달에 16만8018원밖에 안 된다고 할 것 같으면 지금 대한민국이 저출산 문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2인 이상 가구’의 평균을 내다 보니까 사람들이 체감하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봐야겠죠.
뭐 어쨌든 16만8018원 쓴다고 하니 이걸 갖고 장난(?) 좀 쳐 봤습니다.
공부 못 해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이러고서 사교육을 하나도 안 시키고 그 돈을 ‘투자’한다고 했을 때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
아이가 태어나서 만 18세가 될 때까지 매달 16만8018원 중 반은 주식형 펀드에, 반은 정기적금에 넣는다고 해 보죠.
주식형 펀드에 다 때려박을 수도 있겠지만 펀드는 어디까지나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는 상품이라 애 교육비로 쓰려고 했던 돈을 갖고 그렇게 하자고 가정하기에는 제가 좀 그렇습니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말릴 사람은 없지만요.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2005~2009년, 5년간의 평균을 내서 연 17%, 정기적금 이자율은 연 4%, 세금 등 제외한 실질 수익률은 연 1.833%로 가정했습니다.
그런 다음 1년 적립이 끝난 펀드와 적금은 연 4%, 세금 등 제외한 실질 수익률 연 3.384%의 정기예금에 매년 1년씩 연장해 가면서 넣어두는 것으로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만 18세가 되는 생일날 통장에는 5348만1054원이 쌓여 있게 됩니다.
어떻습니까.
한달에 16만8018원씩 들여서 아이에게 사교육을 시키면 그 돈을 투자하고 차곡차곡 모아서 5348만원을 갖게 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아이가 공부 좀 잘 하게 되고 아이 엄마가 동네에서 목에 힘 좀 주고 살 수 있게 되는 것을 포함해서 말이죠.
펀드 수익률과 예·적금 이자율에 따라서, 펀드와 적금의 비중에 따라서, 물가 상승률에 따라서, 교육비 상승률과 그에 상응하는 펀드 및 적금의 적립액 변화에 따라서, 자녀 수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나올 테고 같은 결과라도 각 가정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가오는 의미는 다르겠지만 자녀를 월 16만8018원어치만큼 공부 좀 더 잘 하는 아이로 만들고 그렇게 해서 이 사회에서 좀 더 잘 나가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과 18년 후의 5348만원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까요.
사교육 공화국, 대한민국에서 각 가정이 과연 어느 정도의 기회비용을 치르고 있는가 하는 것을 따져보는 데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 유승호 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작년 우리나라 2인 이상 가구의 월 평균 교육비 지출액이 30만원 가까이 된다는 내용입니다.
정확히는 29만1078원이었고요.
전년도보다 7.2% 늘어난 거라고 합니다.
그 중에 자녀들의 사교육비가 16만8018원이었는데요.
한달에 자녀 사교육비로 16만8018원을 쓴다, 생각보다 적다고 할 수도 있고 많다고 할 수도 있을 텐데 정말 자녀 사교육비가 한달에 16만8018원밖에 안 된다고 할 것 같으면 지금 대한민국이 저출산 문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2인 이상 가구’의 평균을 내다 보니까 사람들이 체감하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봐야겠죠.
뭐 어쨌든 16만8018원 쓴다고 하니 이걸 갖고 장난(?) 좀 쳐 봤습니다.
공부 못 해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이러고서 사교육을 하나도 안 시키고 그 돈을 ‘투자’한다고 했을 때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
아이가 태어나서 만 18세가 될 때까지 매달 16만8018원 중 반은 주식형 펀드에, 반은 정기적금에 넣는다고 해 보죠.
주식형 펀드에 다 때려박을 수도 있겠지만 펀드는 어디까지나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는 상품이라 애 교육비로 쓰려고 했던 돈을 갖고 그렇게 하자고 가정하기에는 제가 좀 그렇습니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말릴 사람은 없지만요.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2005~2009년, 5년간의 평균을 내서 연 17%, 정기적금 이자율은 연 4%, 세금 등 제외한 실질 수익률은 연 1.833%로 가정했습니다.
그런 다음 1년 적립이 끝난 펀드와 적금은 연 4%, 세금 등 제외한 실질 수익률 연 3.384%의 정기예금에 매년 1년씩 연장해 가면서 넣어두는 것으로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만 18세가 되는 생일날 통장에는 5348만1054원이 쌓여 있게 됩니다.
어떻습니까.
한달에 16만8018원씩 들여서 아이에게 사교육을 시키면 그 돈을 투자하고 차곡차곡 모아서 5348만원을 갖게 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아이가 공부 좀 잘 하게 되고 아이 엄마가 동네에서 목에 힘 좀 주고 살 수 있게 되는 것을 포함해서 말이죠.
펀드 수익률과 예·적금 이자율에 따라서, 펀드와 적금의 비중에 따라서, 물가 상승률에 따라서, 교육비 상승률과 그에 상응하는 펀드 및 적금의 적립액 변화에 따라서, 자녀 수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나올 테고 같은 결과라도 각 가정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가오는 의미는 다르겠지만 자녀를 월 16만8018원어치만큼 공부 좀 더 잘 하는 아이로 만들고 그렇게 해서 이 사회에서 좀 더 잘 나가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과 18년 후의 5348만원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까요.
사교육 공화국, 대한민국에서 각 가정이 과연 어느 정도의 기회비용을 치르고 있는가 하는 것을 따져보는 데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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