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서울 강북구 미아삼거리역 인근에서 민물장어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범(39)입니다. 저와 아내가 함께 일하며 점포는 숭인시장에서 주택가로 진입하는 도로변 건물 1층에 있습니다. 72.6㎡(22평) 규모로 테이블 11개를 두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체에서 근무하다 개인사업을 하는 게 적성에 맞겠다고 판단해 의정부에서 민물장어구이집을 운영하는 친구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지난해 5월 창업했습니다.

창업비용은 점포비 5000만원에 인테리어와 집기 및 시설 구입비 4000만원을 합쳐 총 9000만원가량 들었습니다. 월 평균 매출은 1억2000만원 선이며 식재료비 비중이 40% 정도입니다. 월세,직원 인건비,금융비용 등을 지불하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습니다. 젊은층 고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나름대로 홍보도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수입이 너무 적습니다. 고객들로부터 맛이 좋다는 평가를 듣고 있으나 손님은 늘지 않고 있습니다. 홍보 방법에 문제가 없는지,점포 운영을 어떻게 개선해야 매출을 늘릴 수 있을지 알고 싶습니다.



시간대별 할인 혜택 등 적극 홍보
골라 먹을 수 있는 메뉴 구비해야

A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은 서울 북쪽에 치우쳐 있지만 백화점,극장 등 상업시설이 밀집돼 노원,수유 등과 함께 서울 북부 상업지역의 중심지로 꼽힙니다.

미아삼거리 상권은 강북지역에선 보기 드물게 이마트와 롯데,현대 등 백화점,쇼핑몰이 반경 1㎞ 안에 몰려 있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역상권 특성과 어울리는 저가의 서민적 아이템이 많습니다.

서울의 다른 상권들보다 넓은 편에 속하지만 대부분 근린생활 상권 성격이 짙고,2번 출구 쪽 마을버스 정류장 주변에 먹을거리 업소들이 성업 중입니다. 미아삼거리역 주변에 국한된 상권이어서 외부 고객보다는 지역 주민들이 주요 고객입니다.

의뢰인은 젊은층이 멀리서 찾아올 수 있는 장어구이 전문점을 생각하고 있지만,정작 메뉴 구성이나 가격대가 어울리지 않는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장어구이 방식도 일반적이고 맛 또한 신세대를 유혹할 만한 점이 부족합니다.

신세대 장어구이 전문점으로 성공하려면 차별화된 방법이 필요합니다. 굽는 방식이 재미있어야 하고,신세대가 선호하는 퓨전화된 요리를 접목해야 합니다. 젊은이들은 연인이나 친구 모임에서 독립된 공간을 선호합니다. 메뉴도 장어구이만으론 한계가 있습니다. 기본 장어구이 가격은 낮추고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추가 메뉴를 개발해야 합니다.

'장낙구이'(장어와 낙지)라는 메뉴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장불구이'(장어와 불닭),'장떡구이'(장어와 매운떡볶이) 등 골라먹을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맛의 보완과 함께 장어구이 역시 간장구이,고추장구이,치즈구이 등의 새로운 조리 방법이 필요합니다. 찍어 먹는 소스도 3가지 정도가 있어야 합니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재미있고 맛있는 독특한 안줏거리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치즈를 이용한 홍합구이나 대하구이,버터를 이용한 감자구이,샐러드 등이 좋습니다.

요즘 손님은 시각적 효과에 민감합니다. 지금처럼 등을 지고 장어를 굽는 방식이 아니라 홀에서 전면으로 장어를 굽는 모습을 볼 수 있게 구조 변경도 필요합니다. 매장 밖에서 숯불을 이용한 구이 방식이 어렵기 때문에 그릴에서 초벌을 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고열 로스터에서 굽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흥미와 식감을 돋울 수 있습니다.

벽면에는 음식 사진이 들어간 실사 메뉴판을 붙여야 합니다. 지금은 메뉴 이름과 가격만 달랑 적혀 있는 게 고작입니다. 매장 외부 광고판에는 대표적인 메뉴의 사진을 넣어 지나가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당기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나 시간대별 할인 혜택 등의 홍보도 효과가 있습니다. 인근 주택가 고객을겨냥한 홍보물을 만들거나 생일을 맞은 고객을 위한 사은품 증정 등의 아이디어를 적용한다면 매출을 20~30% 늘릴 수 있을 것입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도움말=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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