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이랜드그룹이 38년 전통의 대구지역 향토 백화점인 동아백화점을 인수한다.

이랜드 계열 유통업체인 이랜드리테일은 9일 동아백화점 5개 점포와 동아마트 2개점을 운영하는 화성산업의 유통사업 부문을 영업 양수도 방식으로 2680억원에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동아백화점은 대구 본점과 쇼핑점,수성점,강북점과 경북 구미점 등 5개 점포로 지난해 39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동아마트는 대구 수성점과 포항점 등 2개점으로 지난해 매출은 494억원이다.

이번 인수는 하향세에 접어든 유통사업을 매각하려는 화성산업과 전국 유통망을 확보하려는 이랜드의 이해관계가 맞아 이뤄졌다.동아백화점은 1972년 대구 중문동에 본점을 연 뒤 대구백화점과 함께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양대 백화점으로 자리잡았으나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었다.화성산업은 2003년 롯데백화점이 대구에 진출한 후 경쟁력이 떨어지자 3~4년 전부터 매각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는 이번 인수로 대구·경북지역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했다.오상흔 이랜드리테일 대표는 “이랜드그룹 유통부문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핵심 거점 지역이고 장기적으로도 유통사업 경쟁력 강화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화성산업 유통사업 부문의 직원들을 본인이 희망할 경우 100% 승계할 예정이다.또 향토 백화점에 대한 정서와 대구를 대표하는 동아백화점의 높은 위상을 고려해 백화점 명칭은 종전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일부 시설에 대한 투자를 통해 쾌적한 쇼핑환경을 구현하고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상품을 보완하는 등 서비스와 운영효율을 개선하는 방향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최근 인수한 C&우방랜드와의 시너지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