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해외 호재에 힘입어 경기선인 120일 이동평균선(1634)과 수급선인 60일 이동평균선(1645)을 단숨에 돌파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월26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650선을 넘어서며 질주하고 있다.

관건은 주요 이평선의 안착 여부다. 그 동안 코스피가 등락을 반복하며 번번히 주요 이평선이 위치한 박스권 상단 돌파에 실패한 만큼, 이번에는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저항선 돌파가 중요한 시점이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인 저항선인 1640선의 돌파 및 안착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라며 "코스피의 저항선 돌파 및 안착이 이루어진다면 추가 조정의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0일선 및 60일선 안착이 이뤄진다면 2월 저점인 1550에서 1630까지를 1 차 상승이라고 본다면 1600에서 시작된 2차 상승이 1680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 동안 증시에 부담이 돼온 해외발 악재는 지난 주를 고비로 해소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재정적자 감축안 제시와 국채발행 성공으로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으며, 중국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 및 내수확대를 확인시켜주면서 정책 리스크 부담이 감소하고 있다.

미국 역시 지난주 발표된 2월 실업률이 9.7%로 예상치보다 낮았고, 비농업부문취업자수 감소분은 전망치의 절반에 불과하는 등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나타내 경기위축 우려를 불식시켰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 첫주를 보내면서 우려했던 부정적 요인들이 시장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진행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 저항선에 대한 부담은 완화됐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해외 악재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면서 국내 증시도 안도랠리 측면에서 단기 반등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 국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쿼드러플위칭데이가 도래하지만 코스피는 주요저항라인을 상향돌파하며 중장기적인 상승 트렌드의 기반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국내 증시는 경쟁국 대비 여전히 우호적인 환율과 예상보다 견고한 수출수요로 1700선까지 추가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KB투자증권은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기 모멘텀, 주도주, 주매수세력 등의 등장이 필요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3가지 전제조건이 성립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상승 추세 복귀를 위한 변수의 확인이 좀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후반 예정된 중국 경제지표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며 "120일선 안착과 상승 추세로의 복귀를 자신하기보다는 아직은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시장 대응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