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상승하던 국내증시가 코스피 1600선에 머물러 있다.

미국의 금융구제안, 중국의 긴축 우려 그리고 남유럽발 재정부담 등 외부적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내증시는 조정기를 맞고 있다. 이 같은 불안요인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증시는 앞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할수록 투자자들도 고민이 커지게 된다. 새로 펀드에 가입하고 싶어도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안개장세에서는 시스템이 자동으로 매수와 매도를 하는 펀드가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금융공학펀드와 자동분할매매펀드가 그것이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공학펀드를 추천했다. 금융공학펀드는 크게 시장중립형펀드, 시스템형펀드, 구조화펀드 등이 있다. 이들 펀드들의 특징은 운용자의 개입을 가능한 배제시키면서 미리 정해진 규칙에 의해서 운용된다.

금융공학펀드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보이며 수익률의 편차가 크지 않다.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6개월)이 18.83%인 반면, 주요 펀드들의 변동성은 0.84 ~6.36%로 낮다. 최근과 같은 조정장에서는 성과면에서도 우수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일반주식형펀드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5.3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3.59%보다도 부진했다. 반면 주요 금융공학펀드들은 소폭이나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공학펀드라 하더라도 모든 시장에서 강점을 가질 수는 없다. 아무리 안전하게 설계된 금융공학펀드라 하더라도 증시가 예상 시나리오에서 벗어나거나, 한방향으로 추세적 상승 또는 하락을 보일 경우에는 부진한 성과를 보일 수 있다.

임 연구원은 "시장이 강세장으로 급변해 상승추세를 형성하는 등의 경우에는 주식형펀드로 갈아타는 등 탄력적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하나대투증권은 금융공학펀드 중에서도 자동분할매매펀드를 추천했다. 자동분할매매펀드는 주가가 일정 수익률 이상을 상승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장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다. 주식형펀드의 리스크 관리나 보합권에서 수익추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동분할매매펀드는 초기설정시 20~40개 수준의 우량종목을 같은 비중으로 최대 주식편입한도의 50% 정도를 편입한다. 주가하락시 또는 상승시마다 주식비중을 정해진 만큼 추가 매수 또는 매도하는 것이다. 종목선정 및 매매시스템 설정후에는 자동운용으로 매매이익이 누적된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연구원은 "자동분할매매펀드는 주식형펀드 가입이 부담스러운 보수적인 투자자가 투자를 고려해볼수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자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일정비중을 투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펀드별로 자동매매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이는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분할매매펀드는 설정액이 증가하고 있고 펀드수도 증가하고 있다. 여러주식 편입비의 초기화 기준, 목표수익률 설정펀드, 가치주·그룹주·중국주 주식같은 테마형 등이 다양하게 자동분할매매 형으로 출시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