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파리의 글로벌 IT이야기] 미국서 익스플로러6 장례식…"그동안 고마웠어" MS가 조화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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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덴버에서 지난 4일 특이한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검정색 수트를 입고 장례식에 참가했습니다. 호상(好喪)이었던가 봅니다. 다들 싱글벙글….놀라운 건 고인이 사람이 아닙니다. 동물도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6(IE6)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 서핑할 때 아직도 가장 많이 쓰는 IE6를 저 세상으로 보내는 행사였습니다.
장례식장에는 IE6를 담은 관이 놓였습니다. 관에는 진청색 수트에 검은 구두를 신고 파란 장갑을 낀 IE6가 반듯하게 누워 있었습니다. 고인이 IE6라는 건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얼굴 부위가 IE6 로고였던 것이죠.누군가 관 위에 붉은색과 하얀색 장미꽃다발을 놓았습니다. 행사 참가자들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좋아했습니다. 분위기가 돌잔치 같았습니다.
장례식 사이트(ie6funeral.com)에는 IE6 묘비가 있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6:2001년 8월27일 탄생,2010년 3월1일 사망'.열흘쯤 전에 상주 측에서 보낸 부고에 따르면 IE6는 3월1일 아침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에서 일하다가 죽었습니다. 구글의 외아들 크롬이 사다리를 걷어찼다는 소문도 있지만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산재 처리가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인의 부친인 MS 관계자들이 장례식에 참석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MS IE팀에서 조화(弔花)와 함께 조사(弔辭)를 보냈습니다. 조사 내용은 이렇습니다. 'IE6,그동안 고마웠어.여러분 MIX에서 만나요. IE 천국을 보여드릴께요.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 팀.'오는 1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MS 개발자 컨퍼런스 'MIX 2010'에서 IE9을 공개하려나 봅니다.
여러분은 어떤 브라우저를 사용하십니까? 우리나라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점유율이 90%나 되죠.이 가운데 절반이 IE6입니다. PC방 PC에는 대부분 IE6가 깔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의 절반은 앞으로 유령 브라우저를 쓰는 셈이 됩니다. IE6의 아들인 IE7은 2006년 10월에,손자인 IE8은 2009년 3월에 태어났습니다. 그런데도 아들 손자는 우리 안중에 없습니다.
IE6를 쓰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어쩔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IE6가 제일 편하다. " 부분적으로는 맞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우리나라가 웹 표준을 지키지 않고 MS 액티브X를 떡칠해버린 바람에 MS 브라우저 IE가 아니면 불편한 사이트가 많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아직도 IE7이나 IE8에 최적화하지 않아 IE6라야 편한 사이트도 더러 있죠.하지만 이젠 IE6를 보낼 때가 됐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IE6가 해커들의 밥이 돼 버렸기 때문입니다. 나온 지 8년반이 되다 보니 해커들은 이 브라우저의 취약점을 속속들이 안다고 합니다. MS 측이 열심히 보안 패치를 만들어 뿌린다면 모르겠지만 손놓은 지 오래됐습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구글은 더이상 IE6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제 IE6로는 유튜브 동영상도 제대로 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구글이 이런 극약처방을 택한 것은 IE6 취약점 때문에 피해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말 중국 해커들이 구글차이나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감행할 때도 IE6 취약점을 활용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물론 구글이 자기네 브라우저인 크롬을 키우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고 볼 수도 있겠죠.하지만 구글은 IE뿐만 아니라 크롬 파이어폭스 등도 오래된 버전은 지원 않기로 했습니다.
IE6를 버리고 다른 브라우저를 쓰기 시작한 사람들은 깜짝 놀랍니다. 속도가 IE6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한 기능이 많다고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 개의 창을 따로 띄우지 않아도 됩니다. 파이어폭스든 크롬이든,IE7 · IE8이든 '새 탭 열기' 기능을 갖췄습니다. 새 창을 띄울 필요 없이 플러스(+) 버튼만 클릭하면 같은 창에서 여러 사이트를 열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작년부터 IE6를 그만 쓰자는 캠페인이 활발히 벌어졌습니다. IE6 장례식도 세계 곳곳에서 치러졌습니다. 세계적으로 IE6의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20%(넷애플리케이션)였습니다. 한국은 50%쯤 되는데 이렇게 높은 나라는 없습니다. 특별히 어떤 브라우저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한국적 상황을 감안해 IE7이나 IE8을 쓰면서 파이어폭스 크롬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장례식장에는 IE6를 담은 관이 놓였습니다. 관에는 진청색 수트에 검은 구두를 신고 파란 장갑을 낀 IE6가 반듯하게 누워 있었습니다. 고인이 IE6라는 건 얼굴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얼굴 부위가 IE6 로고였던 것이죠.누군가 관 위에 붉은색과 하얀색 장미꽃다발을 놓았습니다. 행사 참가자들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좋아했습니다. 분위기가 돌잔치 같았습니다.
장례식 사이트(ie6funeral.com)에는 IE6 묘비가 있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6:2001년 8월27일 탄생,2010년 3월1일 사망'.열흘쯤 전에 상주 측에서 보낸 부고에 따르면 IE6는 3월1일 아침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에서 일하다가 죽었습니다. 구글의 외아들 크롬이 사다리를 걷어찼다는 소문도 있지만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산재 처리가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인의 부친인 MS 관계자들이 장례식에 참석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MS IE팀에서 조화(弔花)와 함께 조사(弔辭)를 보냈습니다. 조사 내용은 이렇습니다. 'IE6,그동안 고마웠어.여러분 MIX에서 만나요. IE 천국을 보여드릴께요.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 팀.'오는 1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MS 개발자 컨퍼런스 'MIX 2010'에서 IE9을 공개하려나 봅니다.
여러분은 어떤 브라우저를 사용하십니까? 우리나라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점유율이 90%나 되죠.이 가운데 절반이 IE6입니다. PC방 PC에는 대부분 IE6가 깔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의 절반은 앞으로 유령 브라우저를 쓰는 셈이 됩니다. IE6의 아들인 IE7은 2006년 10월에,손자인 IE8은 2009년 3월에 태어났습니다. 그런데도 아들 손자는 우리 안중에 없습니다.
IE6를 쓰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어쩔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IE6가 제일 편하다. " 부분적으로는 맞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우리나라가 웹 표준을 지키지 않고 MS 액티브X를 떡칠해버린 바람에 MS 브라우저 IE가 아니면 불편한 사이트가 많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아직도 IE7이나 IE8에 최적화하지 않아 IE6라야 편한 사이트도 더러 있죠.하지만 이젠 IE6를 보낼 때가 됐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IE6가 해커들의 밥이 돼 버렸기 때문입니다. 나온 지 8년반이 되다 보니 해커들은 이 브라우저의 취약점을 속속들이 안다고 합니다. MS 측이 열심히 보안 패치를 만들어 뿌린다면 모르겠지만 손놓은 지 오래됐습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구글은 더이상 IE6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제 IE6로는 유튜브 동영상도 제대로 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구글이 이런 극약처방을 택한 것은 IE6 취약점 때문에 피해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말 중국 해커들이 구글차이나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감행할 때도 IE6 취약점을 활용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물론 구글이 자기네 브라우저인 크롬을 키우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고 볼 수도 있겠죠.하지만 구글은 IE뿐만 아니라 크롬 파이어폭스 등도 오래된 버전은 지원 않기로 했습니다.
IE6를 버리고 다른 브라우저를 쓰기 시작한 사람들은 깜짝 놀랍니다. 속도가 IE6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한 기능이 많다고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 개의 창을 따로 띄우지 않아도 됩니다. 파이어폭스든 크롬이든,IE7 · IE8이든 '새 탭 열기' 기능을 갖췄습니다. 새 창을 띄울 필요 없이 플러스(+) 버튼만 클릭하면 같은 창에서 여러 사이트를 열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작년부터 IE6를 그만 쓰자는 캠페인이 활발히 벌어졌습니다. IE6 장례식도 세계 곳곳에서 치러졌습니다. 세계적으로 IE6의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20%(넷애플리케이션)였습니다. 한국은 50%쯤 되는데 이렇게 높은 나라는 없습니다. 특별히 어떤 브라우저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한국적 상황을 감안해 IE7이나 IE8을 쓰면서 파이어폭스 크롬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