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봄철 아파트 분양시즌을 맞아 상반기 중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입지 여건이 좋은 유망단지들이 줄줄이 선보인다. 특히 경기 · 인천지역에서 이달부터 공급될 아파트 중에서는 교통 · 입지 등 주거여건이 잘 갖춰진 신도시 분양물량이 어느 때보다 많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양도세 감면혜택이 종료되고 겨울철 밀어내기 분양 탓에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있지만 입지 좋은 아파트 공급도 많은 만큼 실수요자라면 봄철 분양시장을 적극 노크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광교-별내 신도시 관심끌 듯

경기도에서는 남부권 수요자라면 수원 광교신도시를,동부권 수요자는 남양주 별내신도시를 주목할 만하다. 두 곳 모두 그동안 공급됐던 아파트가 대부분 높은 경쟁률 속에 순위 내에서 마감될 정도로 입지여건이 뛰어난 편이다.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아파트 증가세가 갈수록 심해지는 추세이지만 이들 지역만큼은 여전히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광교신도시에서는 대림산업이 4월 중 A7블록에서 1970채 규모의 '광교 e편한세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광교신도시에서 공급되는 물량 중 최대 규모다. 공급면적은 100~145㎡의 중대형 주택으로 이뤄져 있다. 경기도 신청사는 물론 2015년 개통될 신분당선 도청역이 가깝다. 신분당선은 서울 강남역~분당신도시 정자역은 내년에,정자역~광교역은 2015년에 개통된다. 또 용산~강남역 구간도 2017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들 구간이 모두 완공되면 광교신도시에서 서울 용산까지 4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광교신도시에서는 또 6월에 A6블록에서 한양이 짓는 '수자인'아파트가 공급된다. 공급면적 129~176㎡짜리 484채다.

남양주 별내지구는 동부권에 개발되는 공공택지 가운데 수요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곳으로 손꼽힌다.

우선 한화건설이 4월 중 별내지구 A19블록에서 '꿈에그린'을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면적 112~115㎡ 규모 729채다.

별내지구는 서울과 구리 · 남양주의 경계지점에 있어 교통여건이 양호하다. 서울시청에서 동쪽으로 16㎞ 정도 떨어져 있다. 신도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기 편리하고 복선전철 경춘선의 별내역이 2011년 이후 개통될 예정이어서 전철을 타고 서울로 출퇴근할 수도 있다. 지하철 8호선 연장선도 2017년 개통될 예정이다. 별내지구에서는 한화건설 외에 동익건설,신안종합건설 등도 4월부터 단계적으로 분양할 예정이어서 상반기 중 2300여채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서부권에서도 고양 삼송지구에서 우남건설,계룡건설 등이 4월부터 분양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삼송지구는 서울 은평뉴타운 등이 가깝고 주변에 원흥 · 지축지구 등도 개발 중이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을 이용하기 좋다. 우남건설이 4월께 분양할 '우남퍼스트빌'의 경우 단지 옆에 있는 뉴코리아CC 조망도 가능하다.

◆인천 경제자유구역 3곳 공급 이어져

인천지역에서는 송도 · 청라 · 영종 등 경제자유구역 3곳에서 아파트 분양이 계속될 전망이다. 송도국제도시에서는 대우건설과 코오롱건설,포스코건설 등이 분양에 나선다. 대우건설이 짓는 주상복합 아파트인 송도 '푸르지오'는 5공구 쪽에 들어설 예정으로 공급면적 117~302㎡ 1703채 규모다. 최고 45층으로 지어진다. 송도 글로벌 캠퍼스가 조성 중인 지역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을 걸어서 5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동쪽에 초 · 중 · 고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코오롱건설도 4월에 송도국제도시에서 '하늘채'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면적 165~284㎡규모 180채다. 단지 북동쪽으로 약 40만㎡ 규모의 수변 생태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며 일부 단지에서는 생태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송도국제학교도 가깝다. 포스코건설 역시 상반기 중 3000여채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청라지구에서는 포스코 건설이 상반기 중 986채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면적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반도건설과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짓는 아파트도 청라지구에서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인천공항고속도로나 인천공항철도를 이용하기 수월하다. 청라지구 안에는 인천공항철도 청라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영종하늘도시에서는 우미건설이 5월께 A28블록에서 '인천영종 우미린 3차'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급면적 128~154㎡규모 1290채다.

◆보금자리 2차지구 4월 사전예약

청약저축에 가입한 무주택자라면 4월에 사전예약을 받는 보금자리 2차지구에 관심을 둘 만하다. 인천 · 경기권에서는 구리 갈매,남양주 진건,부천 옥길,시흥 은계 등 4곳에서 사전예약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그린벨트 해제지에 들어서 주변에 녹지가 풍부하고 도심과 가까워 교통 등 기반시설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분양가도 주변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공급되는 만큼 무주택 서민들에게 좋은 청약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들 4곳에는 보금자리주택 3만1000채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구별로는 구리 갈매 6000채,남양주 진건 1만1000채, 부천 옥길 5000채, 시흥 은계 9000채 등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