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관료는 흔히 영혼이 없는 존재(수동적이고 보수적인)로 묘사된다. 하지만 30여년간 공직에 몸담았던 이석채 회장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비즈니스 리더로 손꼽히고 있다. "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이석채 KT 회장과 인터뷰를 갖고 "이 회장은 당초 기대보다 훨씬 급진적인 비즈니스 리더이며 애플 아이폰 도입 등으로 한국 통신시장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인터뷰에서 "민간 기업 수장이 되는 것은 평생 한번도 꿈꿔본 적도 없었으나 막상 초거대 기업을 책임지게 된 것을 보니 일종의 운명이라는 생각도 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관료로 있을 때는 아무리 나의 업적을 얘기해봐야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으나 민간기업은 리더의 역량이 그때 그때 곧바로 시장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게 큰 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KT와 KTF의 합병과 각종 융 · 복합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KT의 관료제적 분위기를 타파하고 동맥경화에 걸린 조직을 개혁하는 데 경영의 역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또 "이제 한국 IT시장은 기존 통신네트워크 서비스의 틀에 안주해선 더이상 성장할 수 없는 만큼 새로운 통합 스마트 IT솔루션에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