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현 시점에서 금리 인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출구전략 시기를 묻는 질문에 "한국 경제는 아직 민간의 자생력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지 않다"며 "금리를 인상할 시기는 아니라는 게 정부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고용 문제도 대단히 심각하고 가계 부채가 700조원 이상에 이르고 있으며 물가나 자산시장 움직임을 봐도 금리를 올릴 상황은 아니다"며 "(출구전략은) 신중하고 균형 잡힌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부분적인 출구전략을 취하고 있는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선 "경기가 회복될 때에는 자산시장 거품,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다"며 "중국은 그런 부분에 대해 지급준비율 인상,대출 규제 등으로 출구전략을 시행하면서 내수확대를 통한 성장전략도 병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출구전략 방법을) 선택하라면 중국처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급격한 자본 유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금융규제 필요성에 대해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자본 유출 규제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고 한국도 그런 흐름에 맞춰 정책을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자본 유출에 대해 개방과 경쟁의 원칙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