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과 계열 저축은행들은 이달 중순 7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이 450억원,경기솔로몬저축은행이 200억원,부산솔로몬저축은행이 100억원 규모로 발행하며 금리는 연 8.1%,만기는 5년1개월이다. 1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며 최저 청약금액은 1000만원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은 다음 달 15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도 할 방침이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달 중 완료할 예정인 자산재평가 이익규모 110억원을 포함하면 자본확충 규모는 1000억원대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저축은행도 이달 말 200억~300억원 규모로 만기 5년 이상인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발행금리는 연 8% 초반대가 될 것"이라며 "현재 9%대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두 자릿수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조만간 수백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저축은행들이 자본확충에 나서는 이유는 대출채권 부실화에 대비하는 한편 금융당국의 건전성 감독기준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저축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 연체율은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작년 6월 말 9.56%에서 12월 말 10.60%로 높아졌다.

작년에 개정된 감독규정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올해부터 PF 대출에 대해 강화된 기준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정상여신에 대해 0.5%만 충당금을 쌓으면 됐지만 올해부터는 0.5~3.0%를 적립해야 한다. 금감원은 또 PF 대출이 전체 여신의 30%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30%룰'을 감독규정에 반영하면서 30% 초과 PF 대출의 위험가중치를 100%에서 120%로 상향 조정했다. 대출자산의 위험가중치가 높아지면 자기자본을 위험자산으로 나눈 백분율인 BIS 비율은 하락하게 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