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여중생 살해 용의자 검거 지연‥MB 뿔났다
"딸 둔 부모들 마음편하게 키울수 있어야"


이명박(MB) 대통령은 8일 부산 여중생 살인 사건과 관련,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최대한 빨리 범인을 잡으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언제까지 이런 흉악범죄가 계속돼야 하느냐"며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딸을 둔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어린 자식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마음편하게 아이들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정부의 책무"라면서 "사회적 약자, 특히 어린이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흉악범죄는 결코 용납돼선 안된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밝혔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여중생 죽음에 대해 굉장히 안타까워했다"면서 "특히 지난해 조두순 사건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여러 후속조처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는데 성과로 나타난 것은 거의 없다. 이 부분에 대해 법안처리와 제도적 논의와 관련해 정치권에 대한 아쉬움과 답답함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초동수사에 미진했다는 질타를 받아온 경찰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실종된 지 11일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부산 여중생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용의자 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사체 발견전 눈앞에서 용의자를 놓친 일이 보도되면서 국민들의 질타 수위도 높아졌다.

2008년 4월에도 엘리베이터에서 초등학생을 무차별 폭행하며 납치하려 했던 CCTV 속 용의자 검거가 지연되자 이명박 대통령은 경기 일산경찰서를 전격 방문해 안일한 경찰들의 일처리를 꾸짖었던 바 있다.

이 덕분인지 방문한지 약 여섯시간이 경과한후 용의자 검거에 성공해 시민들은 '대통령이 나서야 신속하게 용의자 검거에 나서나' '안심하고 아이들을 내보낼 수가 없다'며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했던 바 있다.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