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미쓰비시 연합, '전기차 10만 대군'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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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푸조-시트로엥 그룹(PSA)과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업무제휴를 타결하고 약 10만대 규모의 전기자동차 양산에 돌입한다.
미쓰비시는 8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기차 개발 및 공급과 관련한 PSA그룹과의 업무제휴가 최종 합의에 도달했으며, 오는 10월부터 생산에 들어가 연내로 유럽 시장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달 초에는 양사의 자본제휴 협상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제휴 여부가 불투명해지기도 했으나, 전기차 관련 업무제휴에 있어서는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약 5년에 걸친 이번 제휴기간 동안 생산되는 전기차 대수는 10만대에 이른다. 이번 제휴에 따라 미쓰비시는 지난해 출시한 4인승 소형 전기차 '아이미브(i-MiEV)'를 PSA그룹에 공급하며, 이들 전기차는 푸조와 시트로엥 브랜드를 달고 판매된다. PSA그룹은 이 차의 판매대수로 연 2만5000대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사무 마스코 미쓰비시자동차 회장은 지난주 제네바 모터쇼에서 필립 바린 PSA그룹 회장을 만난 직후 "향후의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PSA와의 자본제휴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님을 시사하기도 했다. 양사간 자본제휴가 이루어지면 세계 6위 규모의 자동차 기업연합이 탄생하게 된다.
PSA그룹이 출시하게 될 전기차는 일본 닛산의 '리프(Leaf)',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시보레 볼트(Volt)' 등 양산단계에 진입한 모델들과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닛산은 올해부터 연간 5만대 수준으로 전기차를 생산한다. GM은 시보레 볼트를 올해 중 4000~6000대 생산한 후 내년에는 1만대 규모로 증산할 계획이다. GM은 궁극적으로는 연 5만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능력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일본 도요타는 2012년 미국 자동차시장에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후지중공업도 지난해부터 전기차를 자국 내에서 시판 중이다. 혼다는 올 상반기까지 전기차 개발을 완료해 미국 시장에 투입하겠다는 목표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