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창업한 철강유통회사인 오버시즈코리아의 정효찬 대표(29)는 지난해 7월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중소기업 경영자문봉사단'에 경영자문을 요청했다.

경영자문봉사단은 연합철강 최고경영자(CEO) 등을 지낸 김성덕 자문위원(66)을 '경영멘토'로 배정했다. 김 위원은 현재 8개월째 오버즈코리아의 철강 수출 및 운영 전반에 관해 '공짜'로 경영자문을 해주고 있다. 이 덕분에 오버시즈코리아는 몇 건의 수출계약을 이미 성사시킨 데 이어 현재 남미 지역에서 다수의 샘플오더를 받아 최종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의 퇴직임원자문단(SCORE)제도를 벤치마킹한 '한국판 스코어(KSCORE · 중소기업 경영자문봉사단)'가 중소기업 사정에 맞는 맞춤식 경영자문 등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SCORE는 퇴직 및 현직 경영자들이 경영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로,1964년 설립 후 1만여명이 등록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KSCORE의 대표적인 제도는 회사당 1~3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해 6개월에서 1년 동안 장기 경영자문을 해주도록 하는 '비즈니스 멘토링'이다.

대기업,중소기업,KSCORE 등 3자가 협력체제를 구축해 6개월~1년 동안 체계적인 경영자문을 해주는 '경영닥터제도'도 대 ·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의 대표적 모델로 정착하고 있다. 2004년 7월 발족한 KSCORE는 지금까지 총 2624개 중소기업들에 7071건의 경영자문을 제공했으며,현재 102명에 달하는 대기업 CEO 및 임원 출신 퇴직자들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