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글로벌 투자자들은 증시가 바닥을 칠 때마다 미국 기업의 주식을 사들였다. 장기적으론 주가가 오를 것이라 믿고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여겼기 때문이다.

예컨대 2003년 3월 미 증시가 저점을 찍고 '랠리'를 시작했을 때 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에 1년 동안 152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그런데 지난해는 과거 패턴과는 달리 미국 주식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는 미국의 경기전망과 주택시장,세제 및 의료개혁 관련 각종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WSJ는 지난해 3월 초 7000선이 붕괴되며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다우지수가 1년 사이에 60% 이상 오르는 '랠리'를 펼쳤지만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미 투자자들은 대신 이머징마켓 주식과 미국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로 눈길을 돌렸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