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 회장은 3M식 연구 · 개발(R&D)의 사례로 출시 예정인 초저가 호흡용 마스크를 들었다. 불황과 이머징마켓 공략을 위해 기존 호흡용 마스크를 초저가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이를 개발하라고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그는 밝혔다. 대신 담당 연구원들에게 "호흡용 마스크 부문을 지키기 위해서는 초저가 제품이 꼭 필요하다"며 설득하고 동기를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신 때문에 그는 R&D 부서에는 6시그마 같은 품질관리를 도입하지 않았으며 단기적인 성과에도 얽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업무시간의 15%를 직무와 무관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한 '15% 룰'을 유지하고 R&D 예산을 평소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