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머니'가 새로운 외국인 큰손으로 등장해 증시 수급에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전체 순매수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에 불과했지만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해외 투자를 적극 독려하고 있어 국내 증시로 들어오는 중국 자금은 계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차이나머니의 국내 주식 투자는 활황장이던 2007년 말에는 사실상 전무했으나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서서히 회복되는 데 맞춰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올 1월까지 9개월 연속 순매수를 나타내면서 이 기간 모두 960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로써 국내 증시로 유입된 차이나머니는 지난 1월까지 총 1조1695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최대 큰손인 미국계 자금이 지난해 5월부터 9개월 동안 9조2811억원을 순매수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에서 차이나머니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정부가 해외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차이나머니의 증시 영향력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담당 부장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해외 투자가 가능한 적격 국내(중국) 기관투자가(QDII) 허가를 크게 확대하는 등 해외 투자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QDII 자격을 취득한 중국 금융회사는 13개사로 전년 6개사에서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신규 허가 금액도 56억달러에서 81억달러로 급증했다.

이 부장은 "한국은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회복세가 빨라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현재 중국의 해외 주식 투자는 홍콩에 71.8%가 집중됐지만 앞으로는 한국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 다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