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을 비하하는 질문으로 봉변을 당했다.

윤 장관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에반 람스타드 기자로부터 '한국의 룸살롱 문화 때문에 한국 여성의 기업 취직이 힘든 게 아니냐'는 황당한 질문을 받았다. 이 기자는 "여성의 날을 맞아 한 가지 묻겠는데 한국 여성의 사회 참여율이 저조한 것은 룸살롱 등 잘못된 직장 회식 문화 때문이 아니냐"고 윤 장관에게 물었다. 이 기자는 "기업체 직원들이 재정부 직원들을 룸살롱에 데려가는 걸로 아는데 이에 대한 기준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CBS라디오의 돈 커크 기자도 "룸살롱에서 가장 돈을 많이 쓰는 게 대기업 인사들인데 이런 대기업들에 대한 세금 감면 등 접대비 허용은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장관은 "한국은 최근 발령받은 검사 중 절반이 여성이며 가정에서도 한국 여성만큼 경제권을 가진 나라도 없다"며 "한국은 여성 사회 활동이 커져 오히려 저출산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 룸살롱 관련은 전혀 잘못된 정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룸살롱 출입에 대해) 재정부 직원들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 장관은 이어 "우리나라는 접대비 한도가 정해져 있어 이를 넘으면 기업 이윤에서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