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D LED TV의 놀라운 3가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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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극장보다 화질 선명
스포츠 입체 중계 효과 커
화장실서도 리모컨으로 TV시청
스포츠 입체 중계 효과 커
화장실서도 리모컨으로 TV시청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3D LED(발광다이오드)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후면광판으로 LED를 사용한 첫 제품인 데다 공중파와 같은 2D 방송을 3D로 전환해주는 기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삼성이 공개한 신제품의 주요 기능과 특징들을 조목조목 분석했다.
◆3D 화질은 극장 이상
3D 방식으로 제작한 콘텐츠를 볼 경우 3D 상영관 이상의 화질을 즐길 수 있다. 뒷 배경의 화면이 어둡고 흐려지는 3D 상영관의 화질 문제를 자체 제작 반도체,3D 전용 LED 패널 등을 통해 상당 부분 해결했다. 동영상의 선명도를 의미하는 CMR(Clear Motion Rate)가 일반 60㎐(초당 60장 화면 구현) 제품의 16배인 960CMR에 달하는 것이 그 증거다. 960CMR는 초당 960장의 화면을 보여주는 효과를 냈다는 의미다.
3D의 깊이를 사용자 취향에 따라 10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입체 영상에 익숙한 사용자는 입체감을 높여 보고,쉽게 어지럼증을 느끼는 사용자는 입체감을 낮출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시야각은 일반 2D TV와 엇비슷한 150도다. 온 가족이 거실에 둘러앉아 TV를 본다는 점을 감안해 시청 범위를 넓혔다는 설명이다. 시청 거리도 6m에 달해 소파와 TV 사이 거리가 긴 공간에서도 입체 화질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공중파도 3D로 본다
사용자들이 신제품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2D 영상을 3D로 전환했을 때 어느 정도의 화질이 나오는가였다. 실제 제품을 시험해본 결과 축구나 야구 중계처럼 원근(遠近)이 분명한 영상 콘텐츠는 뚜렷한 입체 효과가 나타났다. 3D 전용 콘텐츠를 중간 수준의 입체감 단계로 시청했을 때와 유사한 수준의 영상을 구현했다.
드라마나 토크쇼와 같은 프로그램은 예외였다. 2D와 3D의 차이가 스포츠 중계만큼 크지 않다. 음악 방송처럼 조명 발광이 잦고 화면 전환이 빠른 방송을 3D로 볼 경우 종종 안경을 벗고 3D를 볼 때처럼 화면이 겹쳐 보이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개선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30g까지 무게 줄인 안경
3D TV용 안경은 편광 방식과 셔터글래스 방식으로 나뉜다. 필름을 통해 좌우 영상을 분리하는 편광 방식은 제작비가 저렴하지만 화면과 안경 모두에 필름을 덧붙여야 하므로 화질이 떨어진다. 이 방식은 안경을 분실해도 큰 부담이 없어 극장에서 주로 많이 사용한다. 셔터글래스 방식은 카메라의 셔터와 작동원리가 엇비슷하다. 양쪽 눈을 번갈아가면서 가려주는 방법을 통해 왼쪽과 오른쪽 눈에 서로 다른 영상을 쏴준다. 안경 제작비는 비싸지만 화질이 좋아 가정용 TV에 응용하기 적합하다. 삼성전자의 신제품은 이 중 셔터글래스 방식을 채택했다.
미국 가전제품 전시회 CES에서 이건희 회장이 품질을 개선할 것을 주문해 이른바 '이건희 안경'으로 불리는 삼성전자 3D 안경의 가장 큰 특징은 가벼운 무게다. 기존 셔터 방식 3D TV용 안경의 40% 수준인 30g으로 무게를 줄였다. 코걸이 부분을 고무로 처리,일반 안경 위에 겹쳐 써도 흘러내리지 않는다. 배터리식과 TV에 꽂아 충전하는 충전식이 있다. 충전식은 2시간 충전하면 30시간가량 이용할 수 있다. 디자인에 따라 성인용과 아동용으로 구분돼 있다.
◆리모컨도 다르다
리모컨과 인터넷 연결 등의 세부 기능에도 신경을 썼다. 프리미엄급 3D LED TV에는 3인치 액정을 갖춘 풀터치 방식의 리모컨을 제공한다. 풀터치폰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볼륨과 입체감 등을 조절할 수 있다. 화면을 통해 TV와 똑같은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액정 리모컨의 강점으로 꼽힌다. 리모컨을 통해 주방이나 화장실로 이동하면서 거실 TV와 똑같은 화면과 음향을 보고 들을 수 있다.
TV의 두께는 시리즈별로 제각각이다. 상위 모델일수록 두께가 얇다. 7000과 8000 시리즈는 각각 23.9㎜,26.5㎜ 수준이며 상반기 내 출시할 9000 시리즈는 10㎜ 미만으로 두께가 줄어든다.
◆문제는 가격
제품 출고가격은 스탠드형을 기준으로 7000 시리즈 46인치와 55인치가 각각 420만원대와 580만원대,8000 시리즈 46인치와 55인치가 각각 450만원대와 610만원대다. 여기에 셔터 안경을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안경 가격은 개당 15만(배터리식)~20만원(충전식).4인 가족이 둘러앉아 3D 콘텐츠를 보려면 60만~80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한 셈이다.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안경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유통점을 이용할 경우 안경 가격에 대한 부담을 절반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3D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블루레이 플레이어,극장 수준의 음질을 즐길 수 있는 홈시어터 시스템 등도 마찬가지다. TV와 안경,블루레이 플레이어,홈시어터 등을 두루 구입해 거실에 아이맥스 영화관을 설치하려면 총 600만~900만원가량이 든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