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저축성보험 인기…月 300억 넘게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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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이율 年5.4~5.6% 적용
은행보다 1%P이상 유리
금감원, 역마진 우려 감시강화
은행보다 1%P이상 유리
금감원, 역마진 우려 감시강화
손해보험사들이 은행 예 · 적금보다 연 1%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성 보험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력 상품이었던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의 보장 한도가 지난해 10월부터 90%로 축소된 뒤 판매가 줄자 저축성 보험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소비자에겐 유리하지만 일부 회사엔 역마진 우려가 커져 금융당국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손보사들의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연금 포함)는 지난해 1~2월 100억원대 미만에서 올 1~2월 300억원대로 늘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 판매가 줄어들자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해 공시이율(금리)을 연 5% 중반까지 올리면서 돈이 몰리고 있다"고 8일 말했다. 실손보험 판매액은 지난해 9월 458억원에 달했지만 12월엔 291억원으로 줄었다.
공시이율은 메리츠화재와 흥국화재가 연 5.6%로 가장 높다. 현대해상과 그린손보가 연 5.5%로 뒤를 잇고 있으며 나머지 손보사들도 연 5.4%의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 매달 변동되는 공시이율은 신규가입자뿐만 아니라 기존가입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금리인상은 기존가입자들에게도 이익이다.
아예 1년간 확정금리를 주는 상품도 나왔다. 동부화재는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중 은행을 통해 1년 확정금리 5.6%를 보장하는 '비즈니스플러스보험'을 팔고 있다. 저축플랜의 경우 일반상해보험 등 보험금을 최고 '적립금+100만원'으로 낮춰 환급되는 돈을 최대한 늘렸다. 35세 여자가 매달 50만원씩 5년납 5년만기로 계약할 경우 5년 후에 낸 돈의 108.4%인 3245만원을 받게된다. 금리는 1년이 지나면 연단위로 변동되기 때문에 받는 돈은 달라질 수 있다.
LIG손해보험도 지난 2월부터 1년 확정금리 5.6%를 적용하는 '매직파워저축보험'을 팔고 있다.
손보사들의 금리 수준은 은행권의 1년 예 · 적금 금리인 최고 연 4% 초반과 비교하면 1%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생명보험사들의 저축성상품 공시금리 수준인 연 5%대(삼성생명 연 5.0%,동양생명 5.2% 등)와 비교해도 높다.
하지만 저축성보험은 장기 보험으로 최소 가입기간이 3년이며 은행 예금과 달리 10~20%에 달하는 판매수수료 등 사업비를 떼기 때문에 통상 가입 2년 이전에 해약할 경우에는 낸 돈보다 적게 돌려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소비자에게는 고금리 상품이 유리할 수 있지만 역마진 현상 등 손보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검사 시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손보사들의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연금 포함)는 지난해 1~2월 100억원대 미만에서 올 1~2월 300억원대로 늘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 판매가 줄어들자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해 공시이율(금리)을 연 5% 중반까지 올리면서 돈이 몰리고 있다"고 8일 말했다. 실손보험 판매액은 지난해 9월 458억원에 달했지만 12월엔 291억원으로 줄었다.
공시이율은 메리츠화재와 흥국화재가 연 5.6%로 가장 높다. 현대해상과 그린손보가 연 5.5%로 뒤를 잇고 있으며 나머지 손보사들도 연 5.4%의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 매달 변동되는 공시이율은 신규가입자뿐만 아니라 기존가입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금리인상은 기존가입자들에게도 이익이다.
아예 1년간 확정금리를 주는 상품도 나왔다. 동부화재는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중 은행을 통해 1년 확정금리 5.6%를 보장하는 '비즈니스플러스보험'을 팔고 있다. 저축플랜의 경우 일반상해보험 등 보험금을 최고 '적립금+100만원'으로 낮춰 환급되는 돈을 최대한 늘렸다. 35세 여자가 매달 50만원씩 5년납 5년만기로 계약할 경우 5년 후에 낸 돈의 108.4%인 3245만원을 받게된다. 금리는 1년이 지나면 연단위로 변동되기 때문에 받는 돈은 달라질 수 있다.
LIG손해보험도 지난 2월부터 1년 확정금리 5.6%를 적용하는 '매직파워저축보험'을 팔고 있다.
손보사들의 금리 수준은 은행권의 1년 예 · 적금 금리인 최고 연 4% 초반과 비교하면 1%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생명보험사들의 저축성상품 공시금리 수준인 연 5%대(삼성생명 연 5.0%,동양생명 5.2% 등)와 비교해도 높다.
하지만 저축성보험은 장기 보험으로 최소 가입기간이 3년이며 은행 예금과 달리 10~20%에 달하는 판매수수료 등 사업비를 떼기 때문에 통상 가입 2년 이전에 해약할 경우에는 낸 돈보다 적게 돌려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소비자에게는 고금리 상품이 유리할 수 있지만 역마진 현상 등 손보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검사 시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