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외국인의 잇단 '러브콜'에 힘입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21만원을 고점으로 16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한 달 만에 19만원대로 회복됐다.

8일 NHN은 3.51% 오른 19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크레디트스위스(CS) 크레디리요네(CLSA) 씨티 맥쿼리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15만주 이상의 매수주문이 나왔다. 외국인 순매수는 지난달 11일 이후 16거래일째 이어져 이 기간 이들의 지분율은 49.95%에서 52.46%로 높아졌다.

신한금융투자 한화 미래에셋 키움 등 국내 증권사들도 이날 NHN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보고서를 내놨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구글과 애플이 각각 지난해 말과 올초 모바일 광고업체인 '애브몹'과 '쿼트로와이어리스'를 인수한 데서 알 수 있듯 향후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의 핵심 수익원은 과거 인터넷시장과 마찬가지로 광고"라며 "방대한 이용자와 광고주군을 보유한 NHN이 모바일시장에서도 유리한 사업환경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퍼블리싱 게임 '테라(Tera)'를 시작으로 올해 7개의 신규 게임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나올 예정인 점도 고무적이다.

당초 회의적인 평가가 나오던 일본의 포털시장 진출도 선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재팬의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포털 순위가 최근 두 달 만에 69위에서 39위로 급상승했고,서비스 초기인 작년 7월 24만명이던 순방문자수는 올 1월에는 181만명으로 뛰어올랐다"며 "차별화된 검색엔진을 앞세워 국내의 다섯 배 이상인 일본 온라인 광고시장을 공략한다면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은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