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에서도 주요 통신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통신업체들이 마케팅 비용을 매출의 20% 이하로 제한키로 합의하면서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KT는 8일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가운데 4만6500원으로 6.90%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도 3.52% 오른 17만6500원으로 마감하며 8거래일 만에 제대로 된 상승세를 보였고 LG텔레콤은 7950원으로 1.79% 올랐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에 따른 마케팅비 축소는 과도한 보조금 경쟁을 막아 통신사들의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호재로 작용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방통위가 마케팅 비용에 직접적인 규제를 취하기는 처음"이라며 "이는 과열 경쟁에 시달리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던 통신업체들에 '단비'와도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규제는 구체적으로 마케팅 비용의 상한선을 제시한 데다 실제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기 시장 모니터링 등도 잇따를 전망이어서 상대적으로 경쟁을 제한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반 시 영업을 정지시키는 방안까지 거론되는 등 마케팅 경쟁 완화를 통해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규제로 SK텔레콤은 약 4000억원, KT는 약 3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경우 올해 SK텔레콤과 KT의 영업이익은 최소 18%와 2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통신업계 전반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당초 예상했던 16% 선에서 44%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통신주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