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서 분사 '코스닥 4인방' 잘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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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ㆍ3D열풍에 실적 급속개선…주가도 연일 강세
파트론 아이엠 빅솔론 에스맥 등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4개 코스닥 기업이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주목되고 있다. 특히 파트론과 아이엠은 세계적인 부품회사 삼성전기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면서 주가도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코스닥시장에서 파트론은 지난 주말 6.64% 급등한 데 이어 0.98% 오른 1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파트론은 올해도 고성장을 예고하면서 이달 들어 8.45% 뛰었다.
2003년 삼성전기의 유전체 사업부를 분사 형식으로 인수하며 설립된 파트론은 지난 5년 사이 급성장했다. 200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6억원,24억원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각각 1921억원,333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올 1분기에도 '깜짝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이형석 부국증권 연구원은 "파트론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57.1%,45.2% 증가한 564억원,90억원으로 시장 예상을 웃돌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만7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특히 3월부터 삼성전자의 전략폰인 '몬테'에 블루투스,GPS 안테나,영상통화용 카메라모듈을 납품해 1분기 실적은 더 좋아질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2006년 삼성전기에서 광픽업 사업이 분사돼 블루레이용 광픽업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아이엠도 성장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75억원,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5.4%,85.7%씩 급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들였다.
지목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D TV 시장의 성장으로 블루레이용 광픽업을 만드는 아이엠의 실적개선이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3D TV 는 광디스크로 제작된 3D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해 3D 전용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주가는 이날 0.90% 올라 닷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6.69%의 강세다.
삼성전기 미니프린터 사업이 2002년 분사해 설립된 빅솔론도 지난해 최대 성적표를 냈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7억원,100억원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2004년 삼성전기 키모듈사업이 분사된 에스맥도 지난해 영업손실 18억원으로 적자전환했지만 올해는 다시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풀터치폰 '몬테'에 이 회사의 터치스크린 모듈이 장착될 예정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들이 잘나가는 비결은 정보기술(IT) 트렌드를 따라잡는 경영진의 능력과 대기업에서 전수된 조직 관리 시스템에 있다는 분석이다. 파트론 관계자는 "핵심인력이 이직할 경우 타격을 받는 중소기업들과 달리 삼성전기에서 터득한 조직관리 능력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며 "IT 산업 흐름에 맞춰 신기술에 적극 투자하는 마인드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에 뿌리를 둔 코스닥 기업을 이끌고 있는 CEO들은 스몰삼성전기그룹의 약자인 'SSG'란 정기 모임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며 서로 성장을 독려하고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