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가 마케팅비 규제 이슈 효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오전 9시32분 현재 SK텔레콤은 전날보다 2.27% 오른 18만50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KT(1.72%), LG텔레콤(0.13%), SK브로드밴드(0.79%)도 오름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5일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통신사 CEO(최고경영자) 간담회를 열고, 마케팅비 규제 등에 대해 논의 및 합의했다고 밝혔다. 방통위가 제시한 방안은 마케팅비를 통신사 매출의 20% 이하로 낮추고, 이를 무선 인터넷 콘텐츠 개발 및 R&D(연구개발) 투자로 유도하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마케팅비 절감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통신주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돼 새로운 상승 모멘텀(계기)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마케팅비를 줄여 신규 성장 동력인 무선인터넷과 B2B(기업대상)사업 등에 투자하면서 성장성이 보다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진창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통신주 관련 주요 변수인 규제위험과 경기 사이클이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두 가지 변수를 감안하면 KT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의 배수가 높아질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통신주 투자 시 중장기적으로 요금인하 이슈가 남아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