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여파로 주요 금융공기업 리더십에 구멍이 났다. 이미 임기가 끝났거나 곧 임기 만료를 앞둔 기관장의 후임 인선 작업이 사실상 ‘올스톱’돼서다. 정국 수습 후 순차적으로 인사가 이뤄지더라도 올해 말까지 리더십 공백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지난달 17일 임기가 끝났지만, 여전히 출근 중이다. 캠코는 지난해 11월 후임 사장을 뽑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렸지만 현재 인선 절차가 멈췄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도 지난달 초 임기가 끝났으나 아직 임추위조차 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임기가 종료된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도 마찬가지다.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라 금융위원회 등 주무 부처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주로 금융위나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 대통령 캠프 출신 등 정치권 인사가 눈독을 들이는 자리다. 선거 이후 보은 차원에서 활용하는 사례도 많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심판 등으로 인사 업무가 마비돼 지금은 마땅한 후보군마저 거론되지 않고 있다.몇 개월 뒤 기관장 임기 종료를 앞둔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도 인선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공운법이 아니라 개별법을 적용받는 이들 기관은 기관장 임기가 끝나면 기관장 자리를 아예 공석으로 두고 대행 체제로 운영하게 돼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오는 6월 임기를 마치면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더라도 퇴임해야 한다. 강석훈 산은 회장과 윤희성 수은 행장도 각각 오는 6월과 7월 임기를 마친다. 모두 윤 대통
반도체·태양광·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4093억원, 영업이익 93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8%, 222.6% 증가했다.회사 측은 국내외 반도체 매출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고 해외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장비 판매가 늘어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정밀하게 물질을 입히는 증착장비를 SK하이닉스 등에 판매하고 있다.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1일 주주총회에서 주당 287원씩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현금 배당 규모는 총 131억원이다. 지난해 10월 취득한 자사주까지 합하면 1년간 주주에게 환원하는 금액은 총 631억원이다.민지혜 기자
수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린 롯데하이마트가 대형 가구·인테리어 업체와 손잡고 판로 확대에 나선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시장 경쟁 심화로 매장을 찾는 고객이 갈수록 줄어들자 유명 가구·인테리어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임시주총 열어 ‘원포인트’ 개정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정관의 사업 목적에 ‘프랜차이즈·가맹 사업’을 추가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3월 정기 주주총회가 아니라 ‘원포인트’ 임시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국에 327개 오프라인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기존 직영점은 그대로 두고 가구·인테리어 업체 매장에 입점해 가전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맹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롯데하이마트는 연내에 첫 가전·가구 특화 가맹점을 열 계획이다. 첫 파트너사로는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이 거론된다. 롯데하이마트는 2021년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한샘을 인수할 당시 모회사 롯데쇼핑과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500억원을 출자했다.롯데하이마트는 작년 7월 한샘의 플래그십스토어인 한샘 디자인파크 수원광교점에 가전·가구 특화 매장인 롯데하이마트 한샘광교점을 열었다. 같은 해 11월엔 롯데하이마트 인천 주안점에 한샘 가구 코너를 마련했다.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요즘 신혼부부나 이사하는 젊은 층은 가전을 고를 때 가구 및 인테리어와 어울리는지도 꼼꼼히 따진다”며 “가구·인테리어 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