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의 상징과도 같았던 '코끼리 열차’가 무선으로 전기를 자체 충전하며 달리는 '온라인 전기차'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9일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오세훈 시장과 서남표 KAIST 총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조정구 그린파워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전기차' 준공식을 갖고 이 차를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난 26년 동안 서울대공원의 상징은 2.2km의 구간을 지나던 '코끼리열차'였다. 서울시는 이 열차구간에 KAIST에서 연구 중이던 온라인 전기차를 도입키로 결정, 지난해 8월부터 사업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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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기차는 도로 5㎝밑에 특수 전기선을 매설해 자기장을 발생시킨 후 발생된 자기력을 차량에서 무선으로 공급받아 이를 다시 전기로 변환,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차다.

이 차는 별도의 충전소나 배터리 없이 운행되기 때문에 충전 소요시간이나 공간 등의 제약에서 자유롭다는 게 서울시의 주장이다. 새로 도입된 온라인 전기차는 총 2.2km의 구간 중 무선 전기 공급시설을 설치한 400m 구간을 지날 때 전기를 공급받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대공원을 순환하던 코끼리열차는 1984년 개원 당시 화물차를 개조해 방문객을 태우던 것에서 시작, 지금까지 지속돼 왔으나 매연 발생 등의 문제로 개선 요구가 이어져 왔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서울대공원 시범사업이 성공할 경우 도심의 중앙버스전용차로에도 온라인전기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