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과 코레일(한국철도공사) 등 민간 및 공기업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이 브라질 정부가 오는 5월 발주할 약 22조원 규모의 초대형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따낼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브라질 육상교통국(ANTT)의 베르나르도 피게이레도 국장은 8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브라질과 유사한 고속철도 건설 과정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우리의 요구 사항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가 추진 중인 이번 고속철 프로젝트는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연결하는 총 511㎞ 길이의 대형 국책사업으로 사업비가 193억달러에 달한다. 고속철 역사는 리우데자네이루 지역에 3개,상파울루 및 캄피나스 지역에 6개 등 모두 9개가 설치될 예정이며 완공 목표 시한은 2015년 5월이다.

브라질 정부는 가장 싼 열차표 요금을 제시하는 컨소시엄과 계약할 예정이며,수주업체는 브라질에 고속철도 관련 기술을 이전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사이의 구간은 일반 등급 기준으로 요금이 ㎞당 50센타보(약 317원,1헤알=100센타보)를 넘으면 안 되지만,그 이외 구간에선 요금 상한선이 없다고 피게이레도 국장은 설명했다.

한국은 2008년 11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신형 고속전철(KTX-Ⅱ)을 선보였던 현대로템을 비롯해 코레일과 철도기술연구원,철도시설공단,현대중공업 등이 '브라질고속철도한국사업단' 컨소시엄을 구성해 작년 초부터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한국 외에도 프랑스 알스톰과 독일 지멘스,일본 히타치 등 5개국의 기업 컨소시엄들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본의 경우 브라질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를 신칸센(일본 고속철도) 방식으로 수주하기 위해 브라질에 사업 관련 엔화 차관을 제공하는 한편 자국 컨소시엄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