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주정부가 극심한 재정난을 겪으면서 1주일에 4일만 등교하는 ‘주 4일제 수업’이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미국 주교육위원회의 자료를 인용,미국내 1만5000여개의 학군중에서 최소한 17개주의 100개 학군 이상이 현재 주 4일 수업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또 수 십여개의 학군들도 내년에 이를 채택할지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의 새로운 법은 각 학교에 수업일수를 선택할 수 있는 재량권을 주고 있고 하와이는 작년 10월부터 주 공립학교에 대해 17일간의 금요일 강제휴업일 제도를 도입했다.미네소타와 아이오와주의 일부 학군들도 내년부터 주 4일 수업제 시행을 희망하면서 교육위원회에 이런 방안을 제안했다.조지아주 피치카운티 학군은 주 4일 수업제 시행을 통해 버스 운전사나 학교 식당 직원 비용 등을 절감해 지난 학기에만 20만달러를 절약했다.

주 4일 수업제는 지난 1980년대 콜로라도주의 일부 학군에서 예산문제 때문에 시행한 적이 있다.하지만 최근에는 경기침체로 교육재정이 고갈되면서 서부 지역의 주에서는 이를 시행하는 학교가 25%에 달할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미네소타주 노스 브랜치 학군의 뎁 헨튼 교육감은 130만달러의 적자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주 4일 수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단체는 수업 일수가 줄어들어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또 맞벌이를 하는 부모들은 금요일 아이를 돌봐줘야 하는 부담을 안게 돼 울상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