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은 저 개인에게 주어진 게 아니라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고 살아가라고 북한 주민들에게 주어진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미국 국무부가 수여하는 '용기있는 국제 여성상'(Award for International Women of Courage)을 받게 된 탈북여성 1호 박사인 이애란 경인여대 식품영양조리학과 교수(46 · 사진)의 수상소감이다. 1997년 돌이 지나지 않은 갓난 아들,부모와 함께 탈북,국내에 정착해 갖은 역경을 이겨내고 박사학위를 받은 데 이어 국제적인 상을 받게 된 사실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지면 큰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교수가 10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으로부터 받게 되는 이 상은 국무부가 매년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을 전후해 여성 인권,정의 실현에 공로가 큰 전세계 여성 지도자들을 뽑아 수상하는 상이다.

올해는 이 교수를 포함해 여성 인신매매,여성 인권차별과 싸우거나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아프가니스탄,도미니카공화국,이란,케냐,스리랑카,시리아,짐바브웨 등의 여성 10명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10일 수상식에 참석해 이 교수를 만나 격려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오바마 여사나 클린턴 장관을 만나면 모두가 여성이고 자녀의 엄마들이기 때문에 북한의 아동문제,탈북청소년 교육문제 등을 보다 진지하게 얘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