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내년 하반기에 에쿠스급 초대형 세단을 출시한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경차 모닝부터 초대형급까지 모든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서영종 기아차 사장(58)은 9일 서울 압구정동 국내영업본부에서 기자와 만나 "에쿠스와 같은 초대형 세단을 개발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기아차는 현대자동차 에쿠스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되,실내외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대폭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개발 완료 단계인 직분사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다.

기아차는 준(準)대형 세단 K7처럼 오는 5월 선보일 중형 세단(로체 후속) 이름을 'K5'로 확정했지만,초대형 세단의 명칭을 K9과 같은 'K시리즈'로 짓지는 않기로 했다. 최고급 차량인 만큼 대중차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기아차는 이달 말 출시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R에 'T자형 후진 자동주차' 기능을 넣지 않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일반 양산차로는 최초로 T자 후진기능을 장착하려고 했지만,세부적인 안전 점검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와 일단 연기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날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모태범,이승훈,이상화 선수와 국내 빙상계의 '맏형' 이규혁 선수에게 쏘울을 전달했다. 국민 기대에 부응한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특히 선수들이 직접 차량 색상과 장식품 등을 선택해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상화 선수는 "기아차가 2004년부터 스피드 스케이팅을 후원해 큰 도움을 받았다"며 "더 좋은 성적으로 국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