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TV 프로그램 검색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위성TV방송업체 디시네트워크와 손을 잡고 TV 프로그램 검색 서비스를 개발해 시험중이라고 보도했다.이 검색 서비스는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장착한 TV 셋톱박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이용자는 디시네트워크의 TV 프로그램은 물론 구글의 유튜브 등 웹사이트에서 원하는 동영상을 검색해 TV로 시청할 수 있다.TV 리모컨뿐만 아니라 키보드를 이용해 검색어를 입력할 수 있으며,개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 목록을 구성해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다.

약 14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디시네트워크와 손을 잡은 구글은 이같은 TV 검색 서비스를 일부 구글 직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이런 움직임은 인터넷과 TV를 결합하는 미디어 컨버전스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광고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현재 이 시장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그리고 다양한 TV 및 셋톱박스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WSJ은 “구글이 TV 검색서비스를 자사 TV 광고중개 사업과 연계시키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TV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각 가정에 맞춤형 광고를 제공,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터넷 검색에서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웹 광고 시장에서 이익을 창출해온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통해 모바일 광고시장으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또 이를 이용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모든 기기로 광고를 확대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미국 지디넷은 “웹 콘텐츠와 전통적인 TV 프로그램을 연결해 검색 데이터베이스 안에서 볼 수 있게 한 것은 영리한 발상”이라며 “결국 TV 프로그램은 유선이나 위성망 대신 인터넷을 통해 유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