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질주하고 있다. 국내외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란 전망에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면서 12일째 상승세다.

오리온은 9일 1.43% 상승해 28만3500원에 마감했다. 이로써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19일부터 12일간 11.83% 올라 지난해 12월29일 장중 기록했던 1년 신고가(29만5000원) 경신을 앞두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18일 이후 계속 매수에 나서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17.5%에서 현재 20.1%로 높아졌다.

이 같은 외국인의 러브콜은 오리온이 국내 프리미엄 제과시장을 선점해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는 데다 해외시장 성장성도 높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국내 프리미엄 제과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올해도 국내 부문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과 베트남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고 진출 지역이 늘어나고 있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중국법인 지주회사인 팬 오리온(Pan Orion) 상장이 내년 상반기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가 주식 매수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말 온미디어를 CJ에 3219억원에 매각한 데 따라 방송통신위원회 인가 이후 오는 6월 이전엔 매각자금이 유입될 전망이어서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에 편입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2일부터 시가총액 1~100위 코스피 대형주에 오리온 등 12개 종목을 새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