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인천공항 면세점의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에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호텔신라는 9일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1.83% 오른 2만2250원에 마감,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오름세는 지난해 실적 부진의 주요인이던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이 올해부터 정상 궤도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작년 383억원에 그쳤던 공항 면세점의 월평균 매출이 올 들어 해외여행객 급증으로 430억원까지 불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천공항공사와의 임차료 조정 협상도 원활하게 타결될 것으로 보여 올해는 면세점 부문이 턴어라운드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위원은 올해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4% 증가한 738억원,순이익은 37.2% 늘어난 5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파라다이스 한국관광공사 AK 등이 공항에서 면세점을 철수시킬 계획"이라며 "이 가운데 현재 추진 중인 파라다이스 면세점 인수가 성사될 경우 호텔신라의 시장 점유율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텔신라는 2008년 3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해외여행객 감소와 연간 2000억원에 달하는 높은 임차료 탓에 그동안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41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